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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1월 10일 / _ / 壬戌
제 목 최일수가 방문하다.
날 씨 구름이 잔뜩 끼고 흐림.
내 용
새벽에 머리를 빗고 『서경』 4권을 읽었다. 저녁 식사 후에 기운이 빠져 죽은 듯이 잠이 들었다가 거의 삼경이 되어서야 일어나 앉아, 정신을 차리고 『주역』을 외웠다. 곤괘(坤卦)까지 읽었을 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있었다. 문을 열어 보니 바로 최일수였다. 술과 어포를 가지고 와서 아주 정성스럽게 권하는데, 그 뜻이 은근하였고 맛도 아주 좋았다. 몇 사발을 시원스럽게 비웠더니 벌겋게 술기운이 올랐다. 또 맑은 목소리의 노래를 몇 곡 들었는데, 이건 정말 가련하였다.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는 밤에는 유배 살이 한다는 나쁜 감정을 문득 다 잊어 버렸다. 최일수는 돌아갔으나 술이 취한 마음이 평상시 마음을 이기니 기운이 맑고 평온하여 졌다. 그래서 『주역』을 통째로 한번 읽고 『서경』5권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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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日
密雲且陰。 晨 梳, 誦書經四卷。 夕後 氣餒昏睡, 幾至三更 起坐抖擻 誦至坤卦, 忽有剝啄聲 開戶視之 乃崔一壽持壺酒魚脯, 致款進勸 意甚慇懃 味且旨矣。 健倒數椀 熙然酣暢 且聽淸歌數闋 此眞可憐歌酒夜也, 頓忘放流之惡懷也。 則歸 而醺趣勝常心 氣淸平, 仍誦一通及五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