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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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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1월 2일 / _ / 壬戌
제 목 동지시를 짓다
날 씨 바람이 불고 눈이 오다가 흐리고 추움.
내 용
동짓날이다. 팥죽을 쑤어 먹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또 이전(二典 : 『서경』의 「요전堯典」과 순전舜典」)을 외웠다. 또 동지시를 지어 회포를 풀었다.

눈꽃은 자리 깐 듯 사나운 바람을 함께 불지만
그래도 어린 양기는 땅속에 꿈 틀 되리
갈대 재는 가만히 날리고 물맛은 담백하니
매화 꽃눈은 붉은 빛 꿈틀거리고 샘물은 솟으리라
세상 벗들 떳떳하게 소식이 왔으니
한 줄기 천심에서 하나 됨을 보네
군자의 가는 길 반복되지 않음 없으니
늙으면 더욱 씩씩하고 융성해야 한다네
밤에 『주역』과 이전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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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日
風雪陰寒。 冬至。 煮豆粥啜。 晨 梳, 誦, 且誦二典。 且賦冬至詩 遣懷。
雪花如席挾獰風 猶有稚陽奮地中 葭燼潛飛玄酒淡 梅魂動紫泉暗通
七朋大道來消息 一線天心見混融 君子于行无不復 老當愈壯汙愈隆
夜誦上經 二典

주석

어린 양기 : 『『주역』』의 이치에, “음(陰)이 성(盛)하면 양(陽)이 녹지만, 음이 극도로 성하면 양기(陽氣)가 새로 돋아난다.” 하였는데, 이것을 ‘치양(稚陽)이라.’ 하였다. 갈대 재는 ... 날리고 : 갈대 속의 엷은 막(膜)을 태운 재. 가부(葭莩)의 재를 말하는데 가부는 갈대 속의 엷은 막(膜)을 이룬 것이다. 옛날에 가부의 재를 율관(律管)에 넣어 기후(氣候)를 짐작하였는데, 이를테면 동지(冬至) 절서에 율(律)이 황종(黃鍾)의 궁(宮)에 해당하면, 황종관(黃鍾管) 속에 들어 있는 가회(葭灰)가 남아 움직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