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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0월 24일 / _ / 壬戌
제 목 홍영섭을 송별하다
날 씨 흐림.
내 용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홍 선달이 서울 가는 것을 송별하였다. 밤이 깊도록 잠이 오지 않아 또 며칠 전의 거(居) 자 운을 사용해 율시 한수를 지었다.

하늘 못이 나에게 큰 집이 되어주었으니
남화선인(南華仙人)의 달관한 책을 낭독하네
물과 달은 원래 다함이 없는 것
연운은 아무리 변해도 여지가 남아있네
총애와 수모에도 놀라지 않으니 꿈이 편안하고
은혜와 원수를 모두 잊으니 얽매임이 없다네
한가한 곳에서 여유 있게 사는 것도 청복이리니
쓸쓸한 초가집 하나 사랑한다네
또 율시 한 수를 얻었다.

우주는 7척 이 한 몸 용납하기 어려워
조각배로 마침내 큰 바다에 들어 왔네
장송은 빼어났으나 바람에 다 꺾이고
늙은 대나무는 시절과 어긋나 눈을 맞아 궁핍하네
바다 기운이 구름을 빚어 맑았던 하늘에 갑자기 비가 오고
포구의 비린내는 재앙을 불러 낮에도 무지개 뜨지만
태양은 마침 광채 나는 날이 있어
만 길 빙산이 삽시간에 녹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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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四日
陰。 晨 梳, 誦 送別洪先達 夜久不眠 又用日前居字韻 搆成一律。
天池作我大家居 朗讀華仙達觀書 水月元來無盡藏 煙雲百變有嬴餘
寵辱不驚魂㝱穩 恩讎俱忘物累疎 閒區優逸關淸福 自愛蕭蕭草一廬
又得一律。
宇宙難容七尺躳 扁舟遂入大瀛中 長松拔萃風嶊盡 老竹孤暌雪逼窮
港瘴釀雲晴忽雨 浦腥蓄沴晝隮虹 太陽會有光華日 万丈氷山一瞥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