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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0월 20일 / _ / 壬戌
제 목 유생들과 시를 짓다
날 씨 비는 그쳤으나 아직도 흐림.
내 용
지난 밤 술을 마신 후 화재 옹이 운을 내어 여러 유생들에게 함께 시를 짓도록 하였다. 나 역시 갑작스럽게 응하였다.

하늘과 땅 사이 이 넓은 세상에
벌레 모양 새 발자국이 절로 글이 되었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노래하노니
흐르는 물 높은 산 동정의 나머지라네
마음 두는 것은 그윽하고 올곧음이라 문을 걸어 닫고 있으니
만나는 사람 가리지 않으니 울타리도 성그네
노을 지는 곳에서 솔과 대나무로 벗을 삼고
사는 곳 명승은 어디든 내 집이라네
밤에 체하여 답답하고 열이 나 끝내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쓸데없는 생각이 끝없이 일어나는데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침내 시로 극복하겠다고 생각하고 앞의 운으로 다시 시를 지었다.

하늘과 땅이 나의 큰 집이 되었고
장자(莊子)는 친절하게도 좋은 책을 주었네
물과 달은 원래 다함이 없고
연운은 아무리 변해도 변할 여지 남아있네
총애와 수모에도 놀라지 않으니 꿈이 편안하고
은혜와 원수를 모두 잊으니 얽매임이 없다네
한가한 곳에서 여유 있게 사는 것도 청복이리니
쓸쓸한 초가집 하나 사랑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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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日
雨止尙陰。 去夜酒後 華翁拈韻 命諸生共賦, 余亦應猝。
天地中間是廣居 蟲形鳥跡自爲書 淸風朗月謳吟裏 流水高山動靜餘
志趣幽貞關戶密 衿期放曠揷籬疎 煙霞結社松篁友 着處名區摠我廬
夜 仍滯鬱煩躁 終不成寐 喚起無限閒思慮 打疊不得。 遂以詩思克之 更賦前韻。
天地作我大家居 叟丁寧贈好書 水月元來無盡藏 煙雲百變有贏餘
寵辱不驚昏懜穩 恩讎俱忘物累疎 閒區優逸關淸福 自愛蕭蕭草一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