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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0월 12일 / _ / 壬戌
제 목 화재 집을 방문하다
날 씨 맑고 따뜻하였다.
내 용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시경』을 기억해 내려고 하였으나 「대아(大雅)」와 「송(頌)」을 태반이나 잊어버려서, 수습을 시작하였다. 밤에 달빛을 받으며 화재 옹의 집을 방문하였다. 술을 마시며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이어 운을 내어 시를 지으며 회포를 달랬다.
五絶 오언절구
낙백한 청운의 선비와
백발의 미친 내가
서해 바다에서 서로 만나니
남은 기세 아직 크구나

거문고를 타면서 평소 뜻을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며 늙은 얼굴에 주름을 펴네
고요한 밤에 바람이 물위에 불어오고
허공의 밝은 달빛 온 산에 가득하네

깊고 그윽하여 별천지가 되어
인간 세상과 아득히 끊어졌네
어느 것인들 임금의 은혜가 아니리오
여유 있게 천성을 기르는 삶 한가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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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日
晴溫。 晨 梳, 誦。 繹思大雅 太半忘佚 始收拾。 夜乘月訪華翁 把酒謔浪, 仍拈韻遣懷。
五絶
落魄靑雲士 猖狂白髮吾 相逢淮海上 餘氣尙魁梧
五律。
鼓琴論素志 把酒解蒼顔 夜靜風來水 天空月滿山
幽深爲別界 遙廓絶人間 何者非君賜 優游養性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