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년 탁(卓) 서간(書簡)
○○○○년 ○월 ○일에 탁이라는 사람이 안부를 전하기 위해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사람에게 보낸 편지이다. 모든 편지처럼 이 편지도 그 서두에는 형식적인 인사말로 시작된다. 이어서 상대와 만났다가 헤어진 뒤에 편지를 받고 고마움을 느꼈지만, 답장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수신자의 근황과 집안사람들에 대한 안부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자와 함께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것 자체만을 보면 이 편지는 형식상으로 상당히 미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편지의 뒷장에 "모두 합하여 돈이 520냥인데, 385냥은 용방에 있는 논 값으로 제하고, 이자는 나머지 160냥 가운데 1냥 5전 3푼을 제하면 됩니다."라고 한 말이 있다. 이것을 보면 이 편지의 앞에서 간단히 인사말만 한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 편지의 주된 목적은 채무자인 발신자가 채권자인 수신자에게 빌린 돈을 어떻게 변제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이것이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는 편지이지만, 실제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채권채무 관계를 정산하는 문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