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年 4월 23일, 小山 李光靖이 약 처방과 관련하여 아들인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戊年 4월 23일에 小山 李光靖(1714~1789)이 약 처방과 관련하여 아들인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16일에 작성된 편지를 22일에야 자신이 받았다고 하면서 이처럼 중간에서 서신 전달이 지체된 데 대해서 걱정스런 마음을 전하였다. 이어, 導氣湯을 몇 첩 복용하였는지 복용한 뒤에 제반 증세가 어떠한지 묻고, 즉시 통보한 뒤에야 醫員에게 문의하여 약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柳와 任 두 醫員의 약에 대해 澤仲 李春溥에게 보여줬더니 柳 醫員의 약은 제법 서늘한 성질인데 반해 任 醫員의 약은 괜찮다고 했다고 하면서, 아들이 柳 醫員이 지은 약인 九氣湯을 쓰지 않은 것과 任 醫員이 지은 약인 理中湯을 쓰지 않은 것이 모두 안타깝다고 하였다. 이어, 아들이 증세를 살핀 다음 醫員들의 의견 가운데 일치하는 것을 취하지는 않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편지에 쓴 데 대해서 책망하였다. 즉 일에 임하면 정신이 혼란해진다는 것은 옛사람들도 한탄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와 같기 때문에 병이 날마다 고질화되어 치유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버지는 이곳에서 사람을 보내어 症候를 탐문하고는 싶었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하였다. 또한 暎湖 川防에 다시 入役하느라 고생이 큰 상황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하였다. 澤仲이 導氣湯이 5첩에 불과하다고 하였으니, 지금 다 복용하였다면 최우선적으로 증세에 따라 다시 문의해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서적을 간행하는 일은, 聖文이 書堂에 가서 20여 장을 베꼈는데 자신은 참여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오늘이나 내일 사이에 올라가 보고자 하지만 아이들을 봐줄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끝으로, 손자 李秉鐸이 평안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묻고 그가 전혀 공부에 열중하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