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년 30일, 小山 李光靖이 자신의 생일과 관련하여 사위인 張壽勛에게 보낸 편지
갑년 30일에 小山 李光靖(1714~1789)이 자신의 생일과 관련하여 보낸 편지이다.
지난번 인편에 편지를 부쳐서 안부를 물었는데 돌아오는 인편에 상대의 답장을 받았고 상대가 지금 또 사람을 보내 멀리 안부를 물어주었으니 한 달 동안 자신이 얻은 것이 너무나 크다고 하였다.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적적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고 하였다. 여기에 이때 상대의 모친이 강령하시고 가족분들이 고루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더욱 기쁘고 마음이 놓였다고 하였다. 李光靖 자신은 이미 해가 바뀌도록 근심스럽고 적막한 상황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일을 맞게 되니 온갖 감회가 뒤얽혀서 서린다고 하였다. 그런데 상대가 잊지 않고 멀리서 축하편지를 보내준 데 대해 기쁜 마음을 전하였다. 강물이 불고 길이 진흙탕이 된 힘든 여건이니 體孫이 오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였다. 李光靖은 그가 향학열을 가지고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든 공부를 잘 시켜 훌륭한 자제로 성취시키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늘그막의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지금은 천연두가 아직 치성하여 寓所를 정리할 기약이 없고 형세를 보아 가을은 되어야 寓所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때 자신의 딸이 와서 모임으로써 그리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게 되기를 손꼽아 고대한다고 하였다. 끝으로, 外孫婦가 늙은 자신에게 이처럼 정성을 다하는 것을 보건대 그녀가 훌륭하고 효성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곧 상대 집안의 보배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體孫에게 편지하고 싶었으나 공교롭게도 종이가 부족하여 편지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이미 이 편지에 다 썼으니 상대가 이를 본 뒤에 그에게 부쳐 보내라고 하였다.
본문에서 딸에 대해 운운한 것으로 보아, 이 편지의 수신자는 李光靖의 사위일 것으로 보인다. 곧 張壽勛인 것으로 추측되며, 體孫은 그의 아들일 것이다. 참고로 李光靖의 생일은 3월 9일이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