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李秉鐸이 川防을 쌓는 문제로 (외)숙부인 李生員에게 보낸 편지
17일에 李秉鐸이 川防을 쌓는 문제로 (외)숙부인 李生員에게 보낸 편지이다.
李秉鐸은 당초에 주민들이 제방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으나, 兩班의 회유로 인해 억지로 役事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立役에 드는 비용을 그들 스스로 마련하게 한 것이 이미 실행되기 어려운 일인데, 看役하는 上員의 음식까지도 제공하라고 주민에게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였다. 川防을 쌓는 일에도 겨를이 없는 주민에게 음식물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면, 필연적으로 주민들은 차라리 川防을 무너뜨리고 음식물을 접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결론적으로, 李秉鐸은 任員이 看役하는 데 드는 비용을 자신의 집안에서 감당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이에 간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이 간찰을 통해서, 제방을 쌓아 낙동강 유역의 汎濫原에 전답을 조성하였던 영남 북부지방의 농업 경영 형태의 일단을 살필 수 있다. 일반적으로 川防을 조성하는 데는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였는데, 여기서는 공사 감독관인 任員이 먹을 음식물을 조달하는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小山 집안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李秉鐸은 小山의 손자이자 俛庵 李㙖(1739~1810)의 아들이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