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에 아버지가 병세를 물어보기 위해 義城 孤雲寺에 머물고 있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
15일에 아버지가 병세를 물어보기 위해 義城 孤雲寺에 머물고 있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밤사이 병세가 어떠한지 묻고 늘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이어 음식물을 먹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 어떠한지도 물었다. 오늘은 바람의 기세가 이와 같으니 비록 조금 편안해진 것 같더라도 결코 나와서 길을 가지 말고 조금 기다렸다가 날씨가 따뜻해지거든 하라고 하였다. 자신은 그럭저럭 지내고 있고 達이와 큰 孫婦는 점차 건강해지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손부가 어제 머리를 빗고 세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몸에 해가 됨을 못 느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어제 別檢이 發이가 조만간 서울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면서, 오더라도 집안에 곧장 들어가게 할 필요 없이 順才 집이나 그 밖의 村舍에 잠시 寓居하게 하여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였다. 건넛마의 뜻도 이와 같다고 하는데 아들의 뜻은 어떠한지 묻고, 잘 판단해서 하라고 하였다. 끝으로, 반보기[半程]와 관련하여 다른 집의 소를 간신히 빌려 보냈다고 하면서 안타깝다고 하였으며 병세를 상세히 알려 달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壯紙 1, 2卷을 살 만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