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년 1월 16일에 趙虎然이 학문에 힘쓸 것을 부탁하고 가족들의 병세를 전하면서 담제 날짜를 사위에게 알려 달라는 편지.
1807년 1월 16일에 趙虎然이 학문에 힘쓸 것을 부탁하고 가족들의 병세를 전하면서 담제 날짜를 알려 달라고 사위에게 보낸 편지이다.
어느덧 해가 바뀌어 그리움이 갑절인데 새해를 맞아 상중의 춘부장도 잘 지내며 형제들도 공부 잘하고 아내와 딸도 모두 잘 있다니 매우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얼마 전에 그 마을의 벗을 만나 지난 12월에 산에 들어가 독서하여 얻은 것이 많다고 들었는데, 과연 옛 견해를 씻어 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어 무궁한 의미를 깨달았는지를 물었다. 지엽적인 것에 힘쓰는 것은 과거에 이로움만 되니 이것은 늙은이가 바라는 것이 아니니 힘쓰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흉년을 살아가는 일과 손녀의 산달을 맞은 걱정을 전하며 자신과 아내의 근황 및 손자의 위급한 병세를 전했다. 다음 달 담사는 어느 정일(丁日)에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늙은 몸을 끌고 위문하는 것이 예는 아니지만 한번 가서 곡을 하고 싶으니 날짜를 알려 달라고 하였다. 춘부장에게는 인편이 바빠서 위장을 쓰지 못하고 손녀에게도 한 글자 안부가 없어 매우 한스럽다는 추신이 붙어 있다.
조호연(1736∼1807)의 본관은 豐壤, 자는 士威, 호는 舊堂이며 후에 沐洙로 개명 하였다. 약관에 史書와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하였으며 향시에 10차나 합격하였으나 거듭되는 상사와 우환으로 대과를 보지 못하였다. 중년 이후에는 깨달은 바 있어 과거 공부를 폐하고 向裏의 공부에 전심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1796년(正祖 20)에 영남 유림에서 의리를 창도하는 소를 올릴 때 疏首로 추대되었다. 저서로는 『구당집』이 전한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