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미상의 4일에 예안 오천의 광산김씨가 수원에 있는 아우에게 보내는 편지.
연도 미상의 4일에 예안 오천의 광산김씨가 수원에 있는 아우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어제 밤 관의 인편으로 보내온 상대방의 편지를 받게 되어 위로되고 가슴이 확 트인다고 했다. 아버지의 종기는 아직도 완전히 아물지 않고 또 감기 기운도 있다고 하니 매우 근심스럽다고 했다. 어머니는 어제 낮부터 왼쪽 牽痛으로 움직일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니 매우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瑞國이 엊그제 와서 종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갔는데, 어제 저녁 그의 종이 가져온 약록에 이르길, 증세가 가볍지 않아서 약 한 첩을 조제하여 그의 숙부로 하여금 가서 문후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 아침 그의 숙부의 편지에 약을 복용한 이후에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으면 또 한 첩을 지어 보내겠다고 했으며, 어머니의 증세가 단순히 감기는 아닐 것이며, 왼쪽의 견통도 風痰일것이라고 했다.
발급자는 어머니의 증세가 호전되었는지 궁금하여 莫甘 선영에서 가서 보려고 했으나 아직은 증세가 덜하지 않아 근심되고 염려될 뿐이라고 했다. 承碩은 언제 돌아올 것인지 물으며, 본인이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 이어 서원 원장 및 재임이 고을에 글을 내어 이번 11일 모임을 통해 선생 문집을 통독한다고 알려왔기에 참석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방해되는 일이 많아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하였다. 祭需는 상대방이 보내준 대로 받았는데, 매우 귀한 것들이라고 했다.
추신에는 明太 2同을 어렵게 구입하여 보내고, 金溪 會所에서 온 류 참판의 편지도 보내며, 芳岑의 정월 초하루 제사는 大峴보다 다음이라는 사실을 적었다.
이 편지는 발급일과 발·수급자가 미상이지만 편지의 내용으로 미루어 예안 오천의 광산김씨인 발급자의 아버지가 관직 생활로 수원에 계시며 수급자인 아우가 함께 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조선시대 간찰 서식 연구』, 김효경,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光山金氏禮安派譜』, 1977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