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0년 유정원(柳正源) 서간(書簡)
1760년 12월 13일, 유정원이 아들에게 고향의 집에 필요한 제수와 그 밖의 물품을 보낸다는 내용의 편지이다. 발신자는 먼저 송야(지금의 안동시 송현동)에 사는 손님이 돌아간다기에 그 편에 편지를 붙인다는 말을 했다. 이어서 제사에 쓰일 물건들을 보내는 일, 유밀과를 설날의 제수와 함께 보낸다는 것 등을 전했다. 다음에는 여기저기에서의 요구로 인한 번거로움, 익동에서 오는 인편으로부터 친구 집의 편지를 받아두어는 일, 청탁에 부응할 수 없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이에 대한 답답함 등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책력 20부를 보내면서 나누어주어야 할 곳을 일러주고, 편지에 쓸 종이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편지에서 발신자는 말미에 자신을 아버지라고 밝히고 있어, 이것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그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이 편지가 그 소장처인 삼산종가의 여러 문서 가운데 유정원의 편지들 속에 함께 있다는 것을 보면 발신자는 유정원이 되고, 수신자는 그의 아들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편지에서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작성 날짜는 적으면서 년도를 알 수 있는 간지를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편지의 내용을 보면 그 작성한 때가 유정원이 서울에서 관직생활을 하고 있을 때이며, 그것도 상당한 지위에 있을 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여러 곳에서 그에게 청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감안해 보면 이 편지는 1760년 12월 형조참의, 동부승지, 우부승지, 장례원 판결사 등에 제수된 때의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