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8년 유정원(柳正源) 서간(書簡)
1758년 4월 8일, 유정원이 자기의 아이를 가르쳐줄 선생님에게 아이를 보내겠다는 내용의 편지이다. 이 편지는 수신자가 발신자에게 거듭 안부의 편지를 보냈음에도 한 번도 답장하지 못했다는 말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수신자에게 용서를 바란다는 말과 그의 안부를 묻는 말이 이어졌다. 다음에는 답장을 못한 이유를 겸해 발신자는 맏며느리가 요절한 사실을 알려다. 그런 불행으로 발신인은 빨리 죽고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맏며느리가 세상을 떠나니 음식을 공양할 주부가 없어 이런저런 난감하고 고민스러운 일이 많았다며 발신자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처지가 어렵다는 것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발신자는 아이의 스승이 될 수신자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면 아이를 보낼 테니 기한을 정해서 가르침을 받게 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 편지의 서두에 "생식"이라는 말을 쓰고, 편지의 말미에는 유정원이 자신을 "참최인"이라고 했다. 이것은 발신인인 유정원이 상중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이 편지를 쓰기 전해에 큰아들인 유진휴가 죽을 것을 가리킨다. 유정원이 이 편지에서 "반년 사이에 거듭되는 혹독함이 이와 같으며, 꺾이고 찢어지고 부서지고 무너져 빨리 죽고만 싶다."한 것은 큰아들과 맏며느리를 함께 잃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 편지에서 슬픔 속에서도 남은 다른 아이의 교육을 위해 애를 쓰는 부모로서의 굳건한 마음을 엿보게 된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