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5년 3월 1일, 洪龜範이 査頓인 柳正源에게 안부를 겸해서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1755년 3월 1일, 洪龜範이 査頓인 柳正源에게 안부를 겸해서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이 편지는 수신자가 한 고을의 守令으로 나아간 사실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발신자는 그 고을이 동쪽에 산수가 좋기로 이름난 곳이기에 그곳으로의 부임이 임금의 두터운 은혜를 입은 결과라고 치하하였다. 하지만 그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소식을 듣지 못하기에 수신자가 있는 쪽으로 돌아가는 구름을 쳐다보며 항상 우러러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했었다는 말로 발신자는 자신의 마음을 표했다. 그런데 지난번 인편을 통해 수신자가 보내온 정이 담긴 편지를 받아보고서는 마치 딴 세상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것 같았다고 했다. 더욱이 수신자가 정무를 보거나 일상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도 계속 神靈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위안이 되었다는 말로 수신자가 보낸 편지에 대한 반가움을 전했다. 그러나 그 편지에 답장을 한 뒤로 세월이 이미 많이 흘렀지만 수신자의 답장이 오지 않아 초조와 불안으로 울적해진 심정이 마음에 절실하였다며 그 동안 수신자의 소식이 무척 궁금했음을 나타내었다. 발신자는 수신자에 대한 안부에 이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발신자의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새롭게 더해지기만 한다고 했다. 거기에다 발신자의 며느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로 병을 얻었는데 아직도 심각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점차 위독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온갖 시름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집안 어르신들의 기력과 체력이 평안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발신자가 자신의 근황을 전한 뒤에 화재를 다시 수신자에게로 옮겨갔다. 발신자는 수신자가 있는 苧田으로 벼슬을 내리는 임명장이 온 것은 바로 수신자가 애쓰고 수고한 결과라며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라며 거듭 축하했다. 그러면서 지금 발신자의 從叔이 편안할 수 없는 처지를 당하여 처분의 명령을 기다리던 중에 수신자가 산수의 고장에서 수령을 지낸다는 것을 처음 알고는 그렇게 된 것을 나무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允君이라는 사람이 어버이를 뵈러 오가는 길이 가깝지 않아서 눈길에 고생을 겪을 뿐만 아니라, 도처에 돌림병의 기운이 뻗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염려가 적지 않다는 말로 다시 관심을 수신자에게로 돌렸다. 이 말에 이어 수신자가 고을을 다스리는 가운데서도 계절에 맞게 몸을 아껴서 그를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 부응해주기를 바란다는 말로 발신자가 늘 염려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만 줄이니 부디 수신자가 굽어 살펴주기를 바라며 삼가 문안의 편지를 올린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追伸으로 편지에 매우 감회가 깊었다는 秋山이라는 사람의 답장을 삼가 받들어 올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편지에서 발신자는 자신을 "査弟"라고 하고 있다. 이것은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가 사돈 사이라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수신자가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이 편지의 所藏處를 비롯해 작성된 시기며 그 내용을 볼 때 이 편지는 通川郡守로 재직하고 있는 유정원에게 부쳐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편지에서 수신자가 한 고을 수령으로 나갔다든가, 산수가 좋기로 이름난 곳에 부임했다든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소식을 듣지 못한다는 등의 말은 바로 이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발신자의 종숙이 유정원이 통천군수로 부임한 것을 나무라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이 동료들과의 의리를 지키려는 결과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유정원이 1752년에 鄭羽良의 천거로 持平에 임명되었으나 사직하고 나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지평으로 임명되던 날 다른 동료 몇 사람이 변방으로 밀려나자 혼자만 좋은 직책을 받을 수 없다는 것 때문으로, 이 일로 英祖가 유정원에게 입궐하라는 명령을 밤새 11번이나 내렸으나, 그는 궁궐 문밖까지 와서는 끝내 입궐하지 않아 이에 대한 처벌로 통천군수로 좌천되었다는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안동, 결코 지워지지 않는 그 흔적을 찾아서』, 김성규, 한빛, 2006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