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유정원(柳正源) 서간(書簡)
1754년 12월 17일, 유정원이 아들이 보내온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충고와 함께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편지이다. 그래서 이 편지의 시작은 방금 수신자가 보내온 편지를 보고 그 당시의 소식을 알게 되어 위안이 된다는 말로 되어 있다. 이어서 아들이 아팠다가 회복된 것, 아들이 평소 아픈 것을 억지로 참는 성격, 그리고 아들의 주변에 아픈 사람들에 대한 염려 등을 이야기했다. 그 다음에는 발신자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세 번 임금의 특별한 지시로 벼슬을 내려 받기도 하였기만 네 번이나 죄인으로 의금부에서 심문을 받았던 일, 임기를 다하여 체임이 될지 아니면 파면이 될지를 기다리는 일, 기촌 사람들의 안부, 내년 봄에 있을 과거시험에 대비하지 않는 아들들에 대한 걱정 등을 전했다.
이 편지에는 발신자가 자신을 아버지라고 한 것 외에는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소장처인 삼산종가에서 이 편지를 보관하고 있는 상태, 또는 편지에서 기술하고 있는 정황이나 그에 사용된 용어들을 볼 때 유정원이라고 판단을 내리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편지는 유정원이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그가 보인 관심과 기대 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자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