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9월 1일, 柳正源이 八寸 형제가 집안의 문서에 대해 문의해 온 것에 답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1754년 9월 1일, 柳正源이 八寸 형제가 집안의 문서에 대해 문의해 온 것에 답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이 편지는 먼저 그 동안 수신자와의 격조했던 사정에 대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발신자는 수신자가 떠난 후로 소식을 듣지 못해 막막하여 政閣이라는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도 역시 5월 그믐 이후로 소식이 단절되었다고 하여 걱정하는 마음을 형언할 수 없었다며 답답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다가 府中에 이르러 仁仲이라는 사람을 만나 처음으로 수신자가 서울로 들어간 이후의 편지를 보게 되어 기쁨을 이길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편지도 이미 한 달 전의 것이라서 서울에는 무사히 도착했는지 알 수 없었다며 여전히 수신자의 안부를 염려하였다. 그리고 수신자의 아버지가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지 안부를 묻고, 발신자 자신의 소식을 전했다. 자신은 가을의 기운이 이미 높아져 북쪽의 찬바람이 처량하게 부니 고향생각이 평소의 배나 되어 크게 탄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신자에게 弘文館의 직임을 따르라는 命이 지난 7월에 내려졌는데, 그 직임을 거두어달라는 上疏가 미치기도 전에 다시 都目政事로 世子侍講院에 전근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렇게 된 까닭은 임금으로부터 특별히 세자시강원을 천거하라는 명을 받아 大臣이 아뢰는 중에 발신자 자신의 이름이 그 가운데 끼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직책이 이전의 편치 못한 자리에서 벗어난 것이기는 하나 책임의 소재는 다름이 없다고 하며 승진에 대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발신자는 벼슬을 내린다고 당돌하게 명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심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임금께 글을 올리고 임지를 버리고 돌아가 분수를 지키려는 도리 또한 크게 황송한 일이라며 자신의 난감한 처지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발신자는 쭈그리고 엎드려 사면을 청하는 것이 임금의 명을 무시하는 것 같고, 이번의 명을 받아들인다면 조정에 나갈려는 계책으로 삼은 것이 될 것 같으니 의리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진퇴양난의 처지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런 뒤 화재를 바꾸어 발신자는 하체가 마비되는 증세가 반복되면서 점차 더해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숙부가 빨리 체직해주기를 애걸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쇠락하여 실의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발신자가 만약 관직을 따르게 된다면 친구 사이에 공론을 쫓아 천거하도록 하겠지만, 이러한 때에 어찌 힘이 있겠느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렇게 신변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에 수신자가 문의해온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발신자가 살고 있는 안동의 水谷에서부터 자신의 행선지로 편지를 보내왔을 때 이미 돌아가려고 하여 수신자가 있는 서울로 편지를 보내기 위해 인편이 있는지를 찾아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복이 없어서 찾지 못해 막 돌아가려고 보따리를 집어넣을 때, 길에서 마침 사람을 만나 내일 배를 타고 서울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점포에서 붓일 빌려 대강 이 편지를 쓰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신자가 물은 것처럼 수곡에 사는 전주 유씨 일가에 대한 모든 기록은 본가의 책 가운데 이미 갖추어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 말을 꺼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숙부님 앞으로 편지를 올리지도 못하고, 나머지는 법식대로 갖추지 못한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의 겉봉을 보면 "安東水谷柳生員行中入納 春川倅問狀 省式謹封"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발신자가 여행 중에 편지를 쓰고 있으며, 수신자는 춘천의 고을 원이면서 전주 유씨의 집안사람으로 집안의 문서에 대해 물어온 것을 답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 발신자가 편지의 말미에 자신을 "三從 正源"이라고 소개한 말이다. 이상의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편지는 춘천의 고을 원으로 재직 중인 팔촌 형제가 집안의 일과 관련된 문서에 대해 문의해 왔고, 그것이 수곡의 전주 유씨 본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내용의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