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년 4월 28일, 李宗延을 비롯한 네 사람이 龍淵書院의 修理를 위해 柳正源에게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1750년 4월 28일, 李宗延을 비롯한 네 사람이 龍淵書院의 修理를 위해 柳正源에게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이 편지는 발신인들이 먼저 수신인에게 초여름 날씨에 政事를 보는 중에 평안한지 안부를 묻는 말에서 시작된다. 이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용연서원의 通文을 한 벌 옮겨 적어서 동봉하니, 이것을 보면 자신들이 이 편지를 보낸 이유를 잘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란 다름 아닌 용연서원을 수리하는 일로, 한시가 급하다고 발신자들은 말했다. 그러면서 수신인이 군수로 나가 있는 곳에서 직접 알아보고 한번 본보기로 편지를 보내 넉넉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별히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말 가운데 군수로 나가 있는 곳에서 직접 알아본다는 것은 용연서원이 京畿道에 있기에 유정원이 현감으로 있는 慈仁의 京邸吏를 통해서 알아보라는 것이며, 편지를 보내달라는 것은 얼마의 도움을 주겠다는 確約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어서 발신인들은 서원의 수리를 큰비가 내리기 전에 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전했다. 이 말은 곧장 도와달라는 것이다. 이 편지가 4월 28일에 쓰인 것이기에 6월의 장마 때까지는 1달 남짓의 시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발신자들은 속히 도와달라는 말에 이어 京邸人의 처소로 정한 날짜에 편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 말은 이 편지와 함께 보내는 통문에 도움이 필요한 날짜가 적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혹시라도 기한이 지났는데도 편지가 오지 않으면 경저리에게 직접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것은 발신자들이 요구하는 날짜에 수신자가 도움을 약속하는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수신자의 서울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저리에게 직접 요청한 도움을 받아가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말들을 보면 발신인들은 수신인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발신자들은 이런 확신과 함께 수신자가 이렇게 절박하고 다급한 형세를 헤아려서 신속한 人便을 통해 즉시 편지를 보내주어서 큰일을 완결 짓게 해주면 얼마나 다행이겠느냐는 말로 다시 한 번 신속한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머지는 禮를 다 갖추어 쓰지 못하니 삼가 헤아려주기 바란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는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서원을 수리하는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당시에 祖上을 崇奉하는 일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경우, 즉 書院이나 祠宇 또는 文集의 刊行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였다. 하지만 그 도움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요청하는 것이지 아무에게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발신자들이 수신자에게 요청한 도움은 이상한 점이 없지 않다. 다시 말해서 편지에서 말하는 용연서원은 경기도 포천에 있고, 祭享人은 李德馨과 趙絅으로 慶尙道 慈仁縣에서 縣監을 지내고 있는 수신인과는 별다른 인연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발신인들과 수신인 사이의 연관성을 찾자면 이들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로 모두 科擧及第者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아마도 수신인이 서울에서 벼슬을 할 때 이들과 親分을 맺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보게 된다. 또한 용연서원의 통문만 보내지 않고 이들의 이름으로 된 편지를 보낸 것을 보면 이 도움은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요청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