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원(柳正源) 서간(書簡)
4월 2일, 유정원이 구촌 조카에게 그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시신을 본가로 옮겨오는 날짜를 알려줄 것을 당부하는 편지이다. 그래서 먼저 풍기에 사는 숙부의 뜻밖의 부고를 받고 그에 대한 놀람과 슬픔의 말을 전했다. 발신자는 자신이 산 속 깊은 골짜기에 숨어 살아서 숙부의 병환에 대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흉한 기별을 받게 되어 꿈이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 불행에 대해 하늘이 내린 것이라며 그 원망을 하늘에 돌렸다. 그러나 이러한 불행에도 친척들이 절차에 맞게 제사를 받들어 유감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했다. 그러나 발신자가 숙부의 영전에 달려가 哭을 할 수 없는 사연을 이야기하고, 숙부의 시신을 본가로 모셔오는 날짜를 보내는 알려줄 것을 부탁을 했다.
이 편지의 겉봉을 보면 편지의 수신자가 개포댁이며, 그는 아버지의 시신을 옮기기 위해 임시로 그곳에 거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으로 볼 때 발신자의 숙부는 객지에서 천연두를 앓다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길이 개통이 될 때까지 시신을 쉽게 옮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발신자와 같은 사람이 조문을 갈 수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발신자인 유정원은 자신을 "삼종숙"이라고 한 것을 보면 수신자인 개포댁은 발신자의 구촌 조카라 할 수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