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5월 12일, 玉山書院이 서원 內部의 알력에 대해 반성하고 會議를 통해 合議한 내용을 서원 내부의 벽에 게시했음을 알리는 通文
1921년 5월 12일, 玉山書院이 서원 內部의 알력에 대해 반성하고 會議를 통해 合議한 내용을 서원 내부의 벽에 게시했음을 알리는 通文이다.
이 통문은 먼저 옥산서원이 士林에서 차지하는 位相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에 따르면 옥산서원은 본디부터 가지는 사림의 체면을 받들어 지켜왔다고 했다. 그런 옥산서원이 논의가 일치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우리 무리의 불행이라는 말로 내부의 알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이어서 그 알력의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것은 통문과 열쇠의 일로 몇 년 동안 서로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옥산서원 내부에서 일어난 그런 대립의 모습이 향리의 이웃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그 동안 사림의 체면을 받들어 지켜왔던 옥산서원이 자신들 지역 사림의 수치가 되었다며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이 통문을 발행한 사람들은 옥산서원에 일제히 모여서 모든 일을 충분히 잘 의논하여 全員이 一致하는 결정을 이루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결정된 사항을 서원 내에 있는 벽에다 게시한다고 했다. 그 대체적인 내용은 옛날의 빗장 자물쇠는 통으로 된 자물쇠로 교환하고, 그 통의 작동 방식을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간혹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 이것으로 통고하니, 살펴 헤아려주면 참으로 고맙겠다는 말로 통문의 끝을 맺었다.
이 통문은 옥산서원 내부에 있었던 알력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자체만으로는 그 알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 다만 주어진 것만으로 추측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통문 때문에 생겨난 알력은 그것의 성격상 發行하거나 受領하는 쪽의 입장을 정리하여 밝혀야 하는데, 구성원들 사이에 그에 대한 견해가 달라 선뜻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한쪽의 입장을 전체의 것으로 밝힌 경우로 짐작된다. 다음으로 열쇠와 관련된 알력은 그것 때문에 수 년 동안 대립해왔다고 한 것을 보면, 그 열쇠가 서원의 운영과 관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고, 그것을 가지게 되는 쪽이 서원에서 실권을 가지게 되는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짐작을 해본다. 아무튼 그 대립은 상당히 심각하고 기간 또한 오래 지속되었다. 그래서 서원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이웃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어 그 동안 사림의 체면을 대변해왔다는 자부심마저 손상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되자 더 이상 알력을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회의를 개최하여 알력을 해소는 모습을 이 통문은 보여주고 있다.
[자료적 가치]
서원의 통문들은 대부분 對外的인 것이어서 알리고 싶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통문은 드물게 보는 내부의 알력을 다루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통문은 서원의 運營과 管理에 있어 構成員들 사이에 어떤 葛藤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解決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은 자료이다. 다만 이것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갈등의 명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玉山書院誌』,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영남대학교 출판부, 1993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