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이면주(李冕宙) 서간(書簡)
1906년 1월 24일, 이면주가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사돈에게 새해를 맞이하여 문안을 드리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그래서 편지의 첫머리에도 한 해가 바뀌어 다시 봄이 될 날이 오래지 않았다는 말이 들어갔다. 이 말에 이어 발신자는 수신자의 안부와 함께 그 집안의 또 다른 어른인 숙부와 자제들의 근황을 물었다. 그러면서 수신자의 손자가 앓던 병이 어떤지도 덧붙여 물었다. 그리고 안부를 묻는 마지막에는 다시 해를 넘기면서 문안 인사를 드린다는 말과 함께 달리 물으실 것이 없으시냐는 말을 했다. 발신자는 문안 인사에 이어 자신의 근황과 함께 여러 가지 소식을 전했다. 발신자가 전한 소식은 신주를 모시던 방의 휘장을 옮겨 설치한 일, 조카가 여행을 떠나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일, 광산에서 채굴하는 날에 있었던 일, 그리고 결혼 60주년을 맞이한 일 등이었다.
이 편지는 피봉이 없어 그 수신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편지의 소장처가 전주 유씨 삼산종가이고, 발신자가 자신을 "사제"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수신자는 발신자인 이면주의 사돈이 되는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문에서 발신자가 신주를 모신 휘장을 옮겨 설치했다는 사실은 자신을 "복인"이라 한 것이나 편지의 첫머리에 "생지"라고 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상의 사실을 살펴보면 이 편지는 새해를 맞이하여 사돈끼리 주고받은 문안의 편지라고 할 수 있으나, 그 내용을 보면 그 두 사람이 모든 일을 털어놓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같은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