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이교승(李敎承) 서간(書簡)
1901년 1월 10일, 이교승이 삼현에 거주하는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사장어른에게 새해를 맞이하여 보내는 문안편지이다. 발신자는 먼저 상중에 있는 수신자에게 위로를 드린 후에, 해가 바뀌었는데도 계신 곳을 살피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평소에 자신에게 베풀어준 일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에 부응하지 못한 발신자 자신에 대한 뉘우침의 말도 덧붙였다. 이어서 수신자의 안부와 함께 집안의 자제들의 근황을 묻고, 수신자가 가까운 별장으로 이사한다는 소문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리고 특별히 수신자 따님의 병이 차도가 어떤지에 대한 물음과 그 조섭에 대한 염려의 말을 전했다. 다음으로 발신자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부모님을 모시면서 병에 잘 걸리는 것과 그 이유, 수신자의 충고를 따르지 않은 것, 그리고 좋은 벗들로부터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한 것 등을 이야기 하면서 마지막에는 다시 한 번 가까운 별장으로의 이사를 축하했다.
이 편지의 피봉에는 "근배수상장"이라는 말과 "삼현복좌하집사"라는 말이 적혀 있다. 전자로부터는 이 편지가 새해를 맞아 인사를 전하는 것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후자를 통해서는 수신자가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 주진리인 삼현에 거주하며, 현재 상중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발신자가 본문에서나 그 말미에 자신을 "사하생"이라고 지칭한 것을 보면, 수신자는 자신에 대해 사장어른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사실을 종합해 보면, 발신자와 수신자는 혼인으로 인척이 된 사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르침을 주고받음으로 인해 그 관계가 더욱 돈독하다는 것을 이 편지는 말해주고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봉화군사』, 봉화군, 봉화군, 2002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