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선필(李璿弼) 서간(書簡)
1900년 4월 10일, 이선필이 삼현에 거주하는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사람에게 안부와 함께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한 편지이다. 이 편지는 저번에 하루 동안 회포를 풀고는 한 달 동안 만나지 못해 슬픔이 깊다는 말로부터 시작된다. 이 말에 이어 수신자의 안부를 묻고, 아울러 수신자의 숙부며 그 자제들과 사촌형제의 자제들에 대한 근황을 물었다. 그 다음에는 이전의 만남이나 편지에서 의견을 나누었던 예절에 관한 일을 언급했다. 그리고 발신자는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먹은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부모님의 병이 회복되지 않아 마음이 애타며, 이 일로 인해 관직에 있는 작은아버지가 행차를 하였으며, 그 행차가 공적인 일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지름길을 안내하도록 막내아우를 딸려 보내는 일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 편지의 피봉에는 "삼현 정좌 하집사"라는 말과 "하곡근후장"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이것에 따르면 수신자는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 주진리인 삼현에 살고 있으며, 발신자는 지금 그 지명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하곡이란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편지의 말미에 발신자는 자신을 "제복인"이라고 한 것을 보면 발신자가 수신자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며, 현재 상중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의 사실을 종합해 보면, 이 편지는 서로 형과 아우라고 부르는 친한 사이의 사람들이 안부와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봉화군사』, 봉화군, 봉화군, 2002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