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선필(李璿弼) 서간(書簡)
1900년 4월 22일, 이선필이 삼현에 거주하는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친구에게 안부와 함께 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편지이다. 편지의 서두에서 발신자는 앞서 답장을 받았음에도 수신자가 이제 또 다시 못난 자신을 아껴주는 마음을 대하게 되니 감사하고 황송한 마음이 참으로 깊다며 그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수신자의 안부와 자제들의 근황을 물었다. 그런데 수신자가 발신자를 만나고 돌아온 뒤 여러 날을 슬픈 회포에 잠겨 있었다는 말을 듣고 자신 또한 그와 같은 마음이었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발신자는 수신자의 어른에 대해 건강을 염려하고, 수신자가 작별을 아쉬워하며 했던 말들을 회상하고는 회한으로 더욱 슬피 울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편지의 피봉에는 "삼현 정좌하 집사회납"이라는 말과 "하곡근후상"이라는 말이 적혀 있데, 이것을 보면 수신자는 삼현, 즉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 주진리에 거주하며, 발신자는 하곡이라는 곳에 살고 있으면서 문안을 드리기 위해 이 편지를 쓴 것이라는 알 수 있다. 그리고 편지의 말미에 발신자 자신을 "소제"라고 지칭한 것이나 본문에서 수신자를 "형"이라고 지칭한 것을 보면, 수신자가 발신자보다 약간 연령이 위인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상으로 볼 때 이 편지는 동년배의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봉화군사』, 봉화군, 봉화군, 2002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