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4월 23일, 姜鐔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손위 諸從의 喪事를 위로하기 위해 보낸 편지
1900년 4월 23일, 姜鐔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손위 諸從의 喪事를 위로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는 발신자가 이전에 수신자에게서 받은 위로의 말에 대한 고마움으로부터 시작된다. 발신자는 자신이 거듭 喪變을 당하여 지극히 슬플 때 여러 번 위로해준 것에 대해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과거의 고마움을 되새겼다. 그리고 발신자 자신이 부모님을 여의고 근근이 살아갈 때에 오직 의지한 사람은 형수님이었고, 믿었던 사람은 제종이었다며, 수신자의 여러 가족들 덕분에 자신이 살아나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늘그막에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느냐며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하였다. 이 말을 통해서 보면 수신자의 집안에 상변이 한 번 일어난 것이 아닌 것으로 짐작이 된다. 다시 말해서 발신자가 형수님과 제종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신자는 이제 누구를 믿고 의지할 것이냐고 말한 것이다. 이렇게 거듭 상을 당한 것은 슬픈 일이기는 하나 슬픔에 빠져 있을 수만 없기에 발신자는 안부의 말로부터 수신자를 위로했다. 근래에 생활을 하는데 편안히 지내며, 크고 작은 일들이 두루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으로 위로가 된다는 말로 안부를 대신하였다. 그리고 발신자는 자신의 사례를 들어 수신자를 위로하였다. 그는 얼마 전에 형수님을 저세상에 떠나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그 형수님은 자신과 50년 동안 같이 제사를 지내고 함께 부모님을 봉양하며 서로 의지하는 처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형수님에 대한 情理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음의 기울어짐은 더욱 참혹하다고 진술했다. 그렇지만 형님의 묘소에 합장하고 나니, 그것이 정리에 참으로 합치한 것일 뿐만 아니라 평소의 부탁을 실천한 것이기에 하늘과 땅의 길함이 있어 이제는 형님이 계시지 않는 것만 심히 한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신자의 위로에 나섰다. 수신자가 여러 해 동안 병환으로 앓으면서 학문을 잇는 맥락도 이미 무너지고 집안의 형편도 줄어들어 이런 극심한 처지에 이르게 되고, 또 쇠퇴한 세상이 저물어가는 상황에 이런 어진 아우를 잃게 되어 비통할 따름이라고 위로를 했다. 게다가 집안에 여러 가지 염려들로 날마다 마음을 태우는 것을 일로 삼고 있으니 그 울적함을 어찌 말로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수신자의 나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드님이 몇 년 동안 노력한다면 이런 비극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발신자 자신은 여러 날을 지체할 수가 없어 이만 줄이니 양해를 바란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의 피봉에는 "謹拜頓狀上 省式謹封"이라고 쓰여 있고, 말미에는 발신자가 자신을 "弟服人"이라고 적고 있다. 여기에서 "省式"과 "服人"이라는 말을 보면 편지의 수신자나 발신자 모두 지금 상중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본문도 "省式"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발신자는 자신을 "弟"라고 부르고, 수신자의 처와 형제를 각각 "邱嫂"와 "諸從"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둘 사이는 외사촌으로 짐작이 된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이 편지는 외사촌 형이 형수와 그 형제를 한꺼번에 잃은 것을 위로하기 보낸 편지라고 할 수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안동시사』, 안동시, 안동시청, 1999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