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강심(姜鐔) 서간(書簡)
1895년 3월 16일, 강심이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사돈에게 안부와 함께 시집간 자기 딸의 소식 등을 두루 묻고 전하기 위한 편지이다. 이 편지는 발신자가 일행과 함께 5일 동안 수신자에게서 명리와 관련된 이론을 듣고 그것으로부터 얻은 감동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어서 수신자의 안부를 비롯해 집안의 일과 숙부의 근황 등을 물었다. 그리고 시집간 딸아이가 병을 앓은 이후에 어떤지를 묻고, 수신자가 아직도 교감하는 일을 시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발신자는 수신자와 관련된 일을 언급한 뒤에 자신의 근황과 주변의 일들을 전했다. 거기에는 이틀 동안 섬계 등지를 두루 다녀온 것, 어린 두 손자가 마마의 증세가 있었던 것, 봄 사이에 수신자가 한번 왕림해주겠다던 약속, 청출이라는 사람의 학설이 체계가 없고 견강부회한 점, 그리고 경기도와 충청도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거해 오는 것 등이 있었다.
이 편지에는 피봉이 없어 정확한 수신자를 알 수 없지만, 편지의 말미에 발신자가 자신을 "사제"라고 지칭하고, 자신의 나이가 60세가 다 되어간다고 한 것은 수신자를 추측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이다. 이것에 따라 전주유씨대동보를 살펴보면 유필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이상의 사실을 종합해 보면, 이 편지는 단순히 의례적으로 사돈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가 아니라 친구와 같이 교분이 두터운 사이의 사람이 소식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