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3월 25일, 李興魯가 三峴에 거주하는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査頓이 자신을 방문한데 대한 答禮로 보낸 편지
1895년 3월 25일, 李興魯가 三峴에 거주하는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査頓이 자신을 방문한데 대한 答禮로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는 발신자가 수신자인 사돈의 방문에 대한 고마움의 말로 시작한다. 발신자는 마음속으로 수신자를 만나보고 싶어 하던 차에 방문을 받으니 그 감동이 얼마나 더했겠느냐며 그때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방문의 고마움을 대신했다. 이어서 수신자의 안부를 묻고, 그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흉년을 잘 넘긴다고 하니 위로와 함께 축원을 드린다는 말로 인사말을 전했다. 그리고 山訟에 얽혀 묏자리를 옮기는 일이 처음 의도하는 것과 다르게 되고, 지난번에 보내온 편지에서 말한 것과 같이 방해하는 세력들을 피곤하게 물리쳐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수신자의 근황을 물은데 이어 발신자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발신자는 근래에 잘 요양하고 있는데, 수신자가 방문하여 쌓인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도록 한번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산기슭에 거처를 마련하였는데 날마다 기침이 심해져 매우 두려운데, 이것은 더 이상의 것이 없을 정도의 재앙이라는 말로 자신의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서 수신자의 너그러운 여유를 보고 맑은 풍모를 대하니 이전보다 더 우뚝하여 심히 위로가 되고 기뻤는데, 자신은 보탬을 줄 만한 친구가 없어 어찌했으면 좋겠느냐며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꽃 피고 바람이 좋은 날에 만나 친구처럼의 회포를 풀기로 한 약속을 어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머지의 것은 집안에 쇠약하고 병든 사람이 있어 이만 줄이니 두루 헤아려달라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의 피봉에는 두 가지 사실이 적혀 있다. 하나는 수신자에 대한 정보이고, 다른 하나는 이 편지를 쓴 목적이다. 전자의 것을 나타내는 말은 "三峴 靜座下 執事"라는 것이다. 이 말은 수신자가 三峴, 즉 삼산종가가 있는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 주진리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후자의 것을 나타내는 말은 "省問査弟謝候狀"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방문해준 것에 발신자인 査弟가 감사를 드리며 올리는 편지라는 뜻이다. 또한 여기에서 발신자는 자신을 "査弟"라고 하는 것을 보면 수신자와 사돈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편지의 본문에 수신자를 "君", "吾兄", 그리고 "査兄"이라는 지칭한 것은 사돈에 대한 존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수신자에 대한 칭송의 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방문에 대한 답례의 편지이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상으로 볼 때 조금은 격식에 치우친 것을 보면 서로를 조심스러워하는 사이라는 짐작을 가능하게 한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