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5월 16일, 姜鐔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査頓에게 安否를 묻고 자신의 近況을 알리는 答狀
1895년 5월 16일, 姜鐔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査頓에게 安否를 묻고 자신의 近況을 알리는 答狀이다.
이 편지는 먼저 답장을 쓰게 된 사연으로부터 시작된다. 거기에 따르면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신자의 편지가 거듭 이르렀는데, 때마침 海行이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답장을 하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웠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사람의 來訪으로 수신자의 대략적인 근황을 듣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상세한 정황을 다 알지 못해 오히려 유감스러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근래에 편안히 건강하게 지내며 크고 작은 일들을 잘 보살피고 계신지 수신자의 안부를 물었다. 아울러 지난번 편지에서 병으로 고생스러워하던 것은 근래에 어떤지를 묻고, 그것은 시간이 흐른다고 나을 병이 아니라며 걱정하는 마음을 보였다. 이렇게 발신자는 수신자의 안부를 묻고 이어서 여러 가지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발신자가 전하는 그의 근황으로는 먼저 열흘간 신기루와 같이 고래가 물을 마시고 거북이 헤엄치는 광경을 보고 돌아왔는데, 한번쯤 묵을 만한 것이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단오 날에 손자를 얻었는데, 용의 비늘과 무소의 뿔을 가진 것과 같은 비범하고 훌륭한 인물이라며 스스로 남들에게 자랑을 하지만 큰 탈이 없이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보고 들을 것을 말하지 않으려했으나, 오염된 한 가지 일이 피부를 벗겨내고 뼈 속까지 쓰며드는 근심이 되었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는 오랑캐의 풍속을 따라야 하고, 삼천리 禮義의 나라와 500년 동안 지탱해온 士大夫들이 하루아침에 오랑캐와 금수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며 나라의 걱정을 전했다. 아마도 이것은 편지가 쓰인 직후에 있은 乙未事變이나 斷髮令과 같은 사건들과 연계해 보면 외세의 침입에 대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짐작된다. 마지막 소식으로는 移葬하는 묏자리에 대해 地官인 趙師가 奉化에 있는 한 곳을 지적해 주었으나, 자신은 가보지 않았으나 가보아도 알 수 없으니 수신자가 한번 보고 평가해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편지의 말미에는 피곤을 떨쳐내기 어려워 정신이 안개가 자욱하게 낀 듯하여 전하는 말 중에 한 가지도 특별한 것이 없으니, 잘 헤아려주기 바란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는 피봉이 보관되어 있지 않아 수신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 다만 편지의 말미에 발신자가 자신을 "査弟"라고 하고, 본문에서 수신자를 "吾兄"이라고 지칭한 것을 보면 둘 사이는 연배가 비슷한 사돈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을 보면 발신자가 자신의 근황을 아주 소상하게 전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둘 사이는 어려운 사돈이 아닌 친한 친구와 같은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안동시사』, 안동시, 안동시청, 1999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