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3년 10월 3일, 金輝鍾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姻戚이 되는 兄에게 망아지를 거래하면서 생긴 誤解를 풀기 위해 보낸 편지
1833년 10월 3일, 金輝鍾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姻戚이 되는 兄에게 망아지를 거래하면서 생긴 誤解를 풀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의 서두에서 발신자는 수신자가 심부름꾼을 보낸 데다 편지까지 보내오니 感服하는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편지의 전체 내용으로 볼 때 수신자가 보낸 심부름꾼과 편지는 발신자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그것들은 발신자에게 뭔가의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신자는 그것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서 더 큰 是非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망아지가 인연이 되어 보내어진 편지는 떨어져 있는 것을 물리치고 얼굴을 대한 듯 기쁘고 마음이 후련하니, 진실로 이것을 정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발신자는 수신자의 심부름꾼과 편지에 대해 언급한 다음에 겨울이 시작되는데 편안히 지내며 건강하게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그에 덧붙여 발신자는 수신자의 호탕한 마음에 대해 언급했다. 즉 일반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면 속이 상하여 화를 내지만, 심부름꾼과 편지를 보낸 것은 오히려 넓고 큰마음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할 만하다고 하였다. 이어서 자제들도 모두 어른들을 모시며 언제나 편안하게 지내는지를 물었다.
수신자와 그 자제들에 대한 안부에 이어 발신자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발신자 자신은 추워지면 걸핏하면 병에 걸려서 마음을 졸이고 두려워하지만 지금까지 잘 이겨내 왔다고 하였다. 그리고 冠禮가 오는 7일에 있을 예정이고, 婚禮는 간격을 두어 22일에 올릴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모든 일이 도무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또 각각의 처리가 잘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데 날마다 일이 엉클어져 조금의 진전도 없으니 가련함이 어떠하겠느냐며 발신자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였다. 그리고 바로 이어 이 편지의 본래 목적인 망아지의 거래에 대해 언급했다. 발신자는 그 일이 뜻하지 않은 것으로 수신자의 이끌고 재촉하는 가르침이 있었기에 어기지 않고 즉각 보낼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망아지의 달리는 재주가 심히 둔하고, 뒷다리에 탈이 있어 잠시 쉬게 하면서 말을 하려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을 김노인이 알아서 그렇게 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지난 편지에서 병이 들었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발신자 자신으로서는 지극히 가깝고도 情分이 있는 사이에 만약 속이고서 賣買를 하였다면 돌아와 부끄럽고 겸연쩍음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망아지를 제시간에 보내지 않은 것은 情 때문이지 반드시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김노인을 시켜서 다시 구입하도록 심부름을 보낼 것이니, 의심하거나 염려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그런데 김노인이 일전에 외출하여 언제 올지 모르는데, 돌아오면 즉시 보낼 테니 너그럽게 보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머지는 자리가 소란스럽고 심히 바빠서 이만 줄인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에는 피봉이 없어 수신자가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발신자인 金輝鍾이 자신을 "戚從弟"라 지칭하고, 수신자를 "兄主"라고 부른 것을 보면 두 사람은 姻戚 관계로 수신자가 발신자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처럼 남이 아닌 사이의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상방이 서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편지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여 더 큰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애쓰는 흔적을 편지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편지는 是非에 대처하는 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