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 홍종팔(洪鍾八) 서간(書簡)
갑진년 12월 12일, 홍종팔이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어르신이 약제의 사용 가능여부를 물어온 것에 대해 답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이 편지는 먼저 수신자가 보내온 편지에 대한 반가움을 기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수신자의 건강과 그 아들의 질환에 대해 묻는 것으로 안부를 대신했다. 그리고 발신자가 한 달 전에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무사히 다녀왔다는 것과 가족들도 아무 탈이 없이 지내고 있다는 것으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서 이 편지의 목적인 문의한 약제의 사용여부에 대해 언급했다. 약제는 한 가지 특별한 처방이며, 시기가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으니 속히 계속해서 사용하기를 바란다는 등의 말로 발신자는 수신자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이 편지에는 피봉이 없어 수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편지에서 발신자와 수신자에 대한 정보는 소장처가 전주 유씨 삼산종가라는 것과 발신자가 편지의 본문과 말미에 자신을 "시하생"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보건대, 발신자는 삼산종가의 사람인 수신자와 혈연적 관계가 없지만 그를 손윗사람으로 대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편지는 평소 의학적 지식을 갖춘 홍종팔이라는 사람이 삼산종가의 어르신으로부터 약제의 사용여부에 대해 문의를 받고 이에 답하는 내용의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