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김노(金奴)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내용 및 특징
1893년(光緖 19) 12월, 김씨의 노비 백열이 토지를 매도하며 발급해준 토지매매명문이다. 이 명문에서 매매의 대상이 되는 토지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논으로 황조원에 있는 오자 자호의 13지번의 논 5부 3속과 14지번의 논 11부 5속 4두락이다. 이 토지의 매매가는 동전 240냥으로, 이 돈을 받고 영원히 방매를 하는데, 구문기는 불에 타서 줄 수 없어 신문기 1장을 발급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이후에 만약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문서로 사실의 정확성 여부를 가리라는 말로 이 문서가 토지매매의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임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 논의 주인으로 김씨의 노비인 백열의 이름이 있으나, 상중이라 수결을 할 수 없다는 ‘喪不着’이라는 문구가 있다. 또한 증인으로 참여한 사람은 수결과 함께 자신의 신분이 ‘유학’이라는 것과 성이 김씨라는 것만 기재하였으며, 필집으로 참여한 사람은 필집을 뜻하는 ‘필’이라는 글자만 남겨놓고 자신에 대한 것은 아무 것도 기재하지 않았다.
이 문서는 명문으로서 기재되어야 할 사항 중에 날짜, 매수자, 매도사유 등을 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문서가 성립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것을 통해 명문에서 주요 사항이 어떤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서에서 매도자가 노비인 백열로 되어 있는데, 그의 이름 앞에 주인의 성씨를 기재한 것을 보면 노비는 그 주인의 대리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朝鮮中期田畓賣買硏究』, 이재수, 집문당, 2003
『증보판 한국고문서연구』, 최승희, 지식산업사, 2003
「조선과 명‧청시기의 토지 매매문서 비교 연구」 『국학연구』 17집, 전경목, 한국국학진흥원, 2010
「18세기 황윤석의 매매정보 수집과 소유권으로서의 매매명문 활용」 『민족문화논총』 제52집, 정수환,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