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유씨(柳氏) 노비 화득(和得)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1890년(광서 16) 2월 20일, 김도성이 유씨의 노비인 화득에게 토지를 매도하며 발급해준 토지매매명문이다. 문서에 따르면 토지를 매도하게 된 사유는 다른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서이다. 매매의 대상이 되는 토지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밭으로 계곡원에 있는 개자 자호의 6지번의 밭 16부 3속 3두락이다. 이 토지의 매매가는 동전 100냥으로, 이 돈을 받고 신문기 1장과 함께 유씨의 노비인 화덕에게 영원히 방매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신문기를 발급하는 까닭은 이 밭의 문서가 다른 밭의 문서에 붙어 있기 때문이라도 하였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이후에 만약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문서를 가지고 사실의 정확성 여부를 가리라는 말로 이 문서가 토지매매의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임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 밭의 주인인 김도성이 이름과 "자필"이라는 말로 스스로 이 문서를 작성하였음을 밝히고, 증인으로 참여한 사람은 "권"이라는 성만을 썼다.
이 문서에서 주목되는 점은 먼저 토지의 매도 사유로 이매와 매수자가 노비라는 것이다. 전자는 안동지역 양반들이 중앙정계로의 진출이 제한되면서 19세기 들어 가급적이면 거주지 부근이나 이미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곳 부근에 토지를 집적하려는 의도 때문이며, 후자는 사대부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 그 대리인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朝鮮中期田畓賣買硏究』, 이재수, 집문당, 2003
『증보판 한국고문서연구』, 최승희, 지식산업사, 2003
「조선과 명‧청시기의 토지 매매문서 비교 연구」 『국학연구』 17집, 전경목, 한국국학진흥원, 2010
「18세기 황윤석의 매매정보 수집과 소유권으로서의 매매명문 활용」 『민족문화논총』 제52집, 정수환,
「16‧17세기 奴婢의 田畓 所有와 賣買 實態」『朝鮮史硏究』 제9집, 이재수, 조선사연구회, 2000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