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재종제(再從弟) 명규(明奎)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1886년(광서 12) 12월 29일, 재종형인 김영규가 재종제인 김명규에게 토지를 매도하며 발급해준 토지매매명문이다. 그런데 이 명문에는 이 거래가 이루어진 때를 광서 14년 병술년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광서 14년의 간지는 무자년이 되고, 간지가 병술년인 해는 광서 12년이 된다. 당시 일상생활에서 통상 간지로 연도를 인식했던 관습을 생각하면, 간지를 기준으로 연도를 확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거래는 광서 12년에 병술년이 되는 1886년 12월 29일이다. 이 토지를 매도하게 된 사유는 돈을 긴요하게 쓸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매매의 대상이 되는 토지는 스스로 매입하여 얻은 밭으로 정문원에 있는 강자 자호의 39지번의 밭 31부 1속 겉보리 2석락지이다. 이 토지의 매매가는 동전 6냥으로, 이 돈을 받고서 재종제 명규에게 영원히 방매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이후에 이 문서로써 사실의 정확성 여부를 가리라는 말로 이 문서가 토지매매의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임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 논의 주인이자 매수자의 재종형인 김영규, 그리고 증인과 필집으로 참여한 김하건의 이름과 수결이 있다.
이 문서의 특징은 재종형과 재종제라는 6촌 사이의 토지거래이나, 문서의 왼쪽 구석 하단에 "구문기 2장과 함께 보리 종자 4말[斗]을 찾아서 가져올 것"이라는 말이 부기한 것을 보면 거래의 완벽성을 기하려 했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거래의 매수자와 매도자를 보면, 이 문서는 그 소장처인 삼산종가가 이 거래의 토지를 매입하며 건네받은 구문기로 판단된다.
『朝鮮中期田畓賣買硏究』, 이재수, 집문당, 2003
『증보판 한국고문서연구』, 최승희, 지식산업사, 2003
「조선과 명‧청시기의 토지 매매문서 비교 연구」 『국학연구』 17집, 전경목, 한국국학진흥원, 2010
「18세기 황윤석의 매매정보 수집과 소유권으로서의 매매명문 활용」 『민족문화논총』 제52집, 정수환,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