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년 김성첨(金聖瞻)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1855년(함풍 5) 12월 9일, 김문백이가 김성첨에게 토지를 매도하며 발급해준 토지매매명문이다. 그런데 이 명문에서는 이 거래가 이루어진 때의 연호를 함풍 3년, 간지를 을묘년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함풍 3년의 간지는 계축년이기에 당시의 생활관습을 고려하여 간지를 따르는 것이 합당하다. 이렇게 보면 이 토지의 거래가 이루어진 때는 함풍 5년이 되는 1855년 12월 9일이다. 이 토지를 매도하게 된 사유는 돈을 긴요하게 쓸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매매의 대상이 되는 토지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논으로 박곡원에 있는 집자 자호의 52지번의 논 1부 7속 1두락이다. 이 토지의 매매가는 동전 22냥으로, 이 돈을 받고 본문기(=구문기)는 다른 밭의 주인에게 함께 붙어 가서 신문기 1장을 발부하여 보낸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이후에 자손들 중에 혹시라도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문기를 가지고 사실의 정확성 여부를 가리라는 말로 이 문서가 토지매매의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임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 논의 주인인 김문백이와 증인이자 필집인 박수백이의 이름과 수결이 있다.
이 문서는 거래되는 토지의 정보를 밝히는 통상적인 순서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토지매매명문의 전형에 가깝다. 그리고 이 매매에서 거래된 토지의 소재지인 박곡원은 지금의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으로 전주유씨의 동성마을인 수곡리와 인접해 있고, 이 문서의 거래자들을 볼 때 이 문서는 삼산종가에서 이 토지를 매입할 때 함께 넘겨받은 구문기 중의 1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朝鮮中期田畓賣買硏究』, 이재수, 집문당, 2003
『증보판 한국고문서연구』, 최승희, 지식산업사, 2003
「조선과 명‧청시기의 토지 매매문서 비교 연구」 『국학연구』 17집, 전경목, 한국국학진흥원, 2010
「18세기 황윤석의 매매정보 수집과 소유권으로서의 매매명문 활용」 『민족문화논총』 제52집, 정수환,
「16‧17세기 奴婢의 田畓 所有와 賣買 實態」『朝鮮史硏究』 제9집, 이재수, 조선사연구회, 2000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