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2년 노비 도치(都致)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1762년(건륭 27) 12월 18일, 남연삼이 노비인 도치에게 토지를 매도하며 발급해준 토지매매명문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토지를 매도하게 된 사유는 돈을 긴급하게 쓸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매매의 대상이 되는 토지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밭으로 박곡원에 있는 차자 자호의 32지번의 밭 안에 있는 3부 4속이다. 이 토지의 매매가는 동전 10냥으로, 이 돈을 받고 노비 도치에게 영원히 방매하는데, 본문기(=구문기)가 다른 밭의 문기에 붙어 있어 내어줄 수 없어 새로 문기를 발급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이후에 자손 중에 혹시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문서를 가지고 관청에 고하여 사실의 정확성 여부를 가리라는 말로 이 문서가 토지매매의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임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 밭의 주인인 남연삼과 필집으로 참여한 남중태의 이름과 수결이 있다.
이 문서의 특징은 매수자가 노비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의 이름 앞에 주인의 성씨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이 거래에서 노비인 도치는 실제적인 매수자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 토지의 매매와 관련해서 문서에 기재된 사람들이 모두 이 문서의 소장처인 전주유씨 삼산종가와 모두 무관한 것을 보면, 곧 이 문서가 삼산종가에서 이 토지를 구입하면서 넘겨받은 구문기 중의 1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朝鮮中期田畓賣買硏究』, 이재수, 집문당, 2003
『증보판 한국고문서연구』, 최승희, 지식산업사, 2003
「조선과 명‧청시기의 토지 매매문서 비교 연구」 『국학연구』 17집, 전경목, 한국국학진흥원, 2010
「18세기 황윤석의 매매정보 수집과 소유권으로서의 매매명문 활용」 『민족문화논총』 제52집, 정수환,
「16‧17세기 奴婢의 田畓 所有와 賣買 實態」『朝鮮史硏究』 제9집, 이재수, 조선사연구회, 2000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