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도산서원(陶山書院) 회중(會中) 통문(通文)
1905년 8월 1일 도산서원 회중에서 옥산서원으로 보낸 통문으로 그 내용은 퇴계선생의 묘도에서 비석을 새로 세우고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거행하니 참석해 달라는 것이다. 이 행사는 1905년 10월 11일 巳時에 거행할 예정으로 이 통문은 여러분들이 많이들 오셔서 斯文의 큰일에 함께 힘을 보태준다면 참으로 고맙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퇴계선생의 묘소는 종택에서 나와 하계동 쪽으로 약 1.5km를 가면 나온다. 이곳에는 장식물로는 상석과 한 쌍의 문인석과 장명등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동쪽에 놓인 비석에는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라는 글씨와 함께 손수 지은 간략한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묘소는 퇴계선생이란 명성에 비해 다소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것은 퇴계선생이 "내가 죽으면 반드시 조정에서 예장을 내릴 것인데 이를 사양하라. 비석을 세우지 말고 작은 돌의 앞면에 미리 지어둔 명인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만 새기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 통문이 발행되던 그 때 비석을 새로 새우지 않았더라면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이라는 비석조차도 지금은 남아있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