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예안도회소(禮安道會所) 통문(通文)
1898년(광무 2) 11월 3일, 예안도회소에서 옥산서원으로 보내온 통문으로 퇴계선생의 자취가 서린 吾山堂을 다시 건축하는데 비용을 분담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것이다. 이 통문은 할당된 비용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먼저 오산당은 퇴계선생이 머물러 그 자취가 서려있는 곳으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주희의 무이정사와 필적할 만큼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영남인들은 누구나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그 도리를 연구하여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오산당은 바로 모든 영남인들이 몸과 마음을 의지하는 곳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병신년(1896)에 일본군의 방화로 소실되었다. 그러나 이 청량산이 없어지지 않는 한 오산당 또한 사라지지 않으며, 우리의 도리가 실추되지 않는 한 오산당 또한 없을 수 없다고 이 통문은 강조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도산서당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일 끝에 오산당을 다시 신축하기로 의논을 모으고 각 고을에 비용을 하게 되었으니, 돈을 거두는데 보내주어 큰일을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말로 통문의 끝을 맺었다.
이 통문에서 말하는 오산당은 곧 청량정사을 가리키며, 오산당은 정사의 당이다. 이곳은 안동부사를 지낸 퇴계선생의 숙부인 송재 이우가 청량산에 건립하였다가, 1832년(순조 32)에 사림에서 다시 창건하였다. 그리고 일본군의 방화로 소실된 지 2년여 만에 다시 건축하기로 결의하고 이 통문을 돌려 각 고을에 비용을 분담시켰다. 당시 오산당을 재건하는데 옥산서원이 요청받은 분담금은 100냥이었고, 오산당은 1901년 완공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玉山書院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3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