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년(庚辰年) 경주(慶州) 옥산서원(玉山書院) 수노(首奴) 천업(天業) 소지(所志)
경진년 9월 경주 옥산서원 수노 천업이 영감주에게 박승욱이 기경한 둔답을 측량하여 추심할 수 있도록 청원하는 소지이다. 을축년에 옥산서원의 둔답이었던 곳이 홍수로 황무지로 변하였는데, 그곳을 무인년에 박승욱이란 자가 개간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일부만 개간했기에 일부의 세금만을 서원에 납부했지만, 지금 모든 전답을 개간하게 되었기에 그곳의 세금을 거두려고 했던 것이다. 옥산서원은 황무지로 변한 곳을 개간하였기에 이전의 둔답 경계가 불분명하여 분쟁의 여지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본 소지를 통해 서원을 파견하여 줄자로 상세히 측량한 후 서원의 둔답으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하여 일일이 추심할 수 있도록 제음을 내려주길 요청하였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