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년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수노(首奴) 덕무(德武) 소지(所志)
병자년 9월 옥산서원에서는 수노 덕무를 대구부 풍각면에 보내어 원위전에서 수확한 곡화를 거두도록 했다. 그러나 윤9월에 사람을 보냈을 때 소작인들이 곡화의 등급을 속이고, 이미 거둔 곡화를 보내는 과정에서 몰래 떼어 먹는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 그래서 실제 옥산서원에 도착한 곡화는 장부보다 훨씬 미달한 수량이 도착하였다. 그래서 덕무가 9월에 와서 덜 거둔 것을 추심하고, 그래도 남은 것은 수령의 힘을 빌려서 추심하고자 했다. 덕무는 이러한 고질적 병폐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며, 완악하고 거친 자들도 있기에 수노 혼자서 이를 바로잡고 모든 곡화를 거둬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10월에 곡화를 미지급한 8명의 소작인의 명단과 더불어 대구부사에게 입지를 내려주길 요청하였지만, 부사는 거절하였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