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3월부터 계사년 6월까지의 경상도(慶尙道) 상주목(尙州牧) 옥동서원(玉洞書院) 분향록(焚香錄)
무자년 3월부터 계사년 6월까지 옥동서원에서 거행된 삭망제를 주관한 인물들을 기록한 명단인 〈분향록〉이다. 본 문서를 비롯한 옥동서원 소장 〈분향록〉에 의하면 삭망제는 대체로 원장과 재임, 유생이 주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서에는 구성원의 직임과 성명만을 기록하고 있는데, 주로 황씨의 주도로 향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여준다. 옥동서원이 위치한 천하촌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장수황씨의 세거지로서 서원은 바로 이들 후손의 주도로 건립·운영되었는데 이는 서원의 주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제향의식을 대부분 서원구성원들 특히 문중인 장수황씨에 의해 수행되는 사실이 나타나는 문서이다.
3년간 총 45회의 삭망제가 시행되었는데 무자년 12월 삭망제 이후 어떠한 이유였었는지 3년 동안 실시되지 않다가 임진년 정월부터 다시금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시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옥동서원에서의 삭망분향을 주관하는 인물들 중 많은 수가 중복적으로 기재된 것을 보이고 있는데, 중복의 경우를 제외하고 35명의 주요 주관인물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황씨가 24명으로 가장 많고, 이씨 4명, 손씨 2명, 조·류·고·전·김씨 각 1명이 등장한다. 옥동서원은 1789년(정조 13)에 사액을 받았는데 이후 상주목의 도남서원과 흥암서원과 함께 관내를 영도하는 위치에 서게 됨으로써 다양한 가문들이 서원 운영에 참가하기 시작하였고, 본 문서에 드러나는 여러 성씨들의 참여도 이러한 경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수적인 면에 있어 미비해 당시까지도 상주 사림들의 옥동서원에 대한 출입이 저조한 것이 나타나는데 이는 특정 당색을 표방하지 않고 있던 옥동서원을 문중서원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더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조선후기 문중서원 연구』, 이해준, 경인문화사, 2008
1차 작성자 : 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