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수노(首奴) 원문(願文) 소지(所志)
1860년 6월에 옥산서원 수노 원문이 경주부윤에게 속점인 옥산리 면천점에 대하여 색장의 무리가 침탈하지 못하도록 엄하게 분부해 주시길 요청하는 소지이다. 소지를 보면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을 제향하는 주된 곳으로서 수호하는 제도가 일찍이 조정으로부터 있었다. 이것은 야철점 한 곳을 획급하는 것과 같은데 임금의 뜻이 현판에 분명하게 기재되어 있으며, 연이어 감영과 경주부의 완문이 이어져서 매번 훼손하지 않고 지켜온 것이 300여 년이나 오래되었다고 했다. 그것이 지금의 옥산리 면천점인데 옥산서원 소속으로 새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낌새도 없이 경주진영에 소용되는 정철 1백 근을 보내라는 패가 침독하였는데, 이것은 필시 그 색장 무리가 속여서 부윤에게 고하여서 자신들이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렇기에 그 방법이 오로지 통한다면 옥산서원을 수호하는 제도가 만무하며 계책을 나누어 숨긴 것뿐이니 조정에서 도를 지키려는 뜻이 과연 이러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래서 전후의 공문을 첩으로 엮어서 보내니 다시는 침탈하지 말라는 뜻을 지시하여, 그 색장이 그치도록 엄하게 분부해 주길 요청하였다. 이에 경주부윤은 상세히 조사하여 빼앗은 것을 돌려주라고 판결하였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