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9년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사림(士林) 이현국(李鉉國) 등 상서(上書)
1769년 12월 19일 경주 옥산서원 사림 이현국 외 11명은 홍문관에서 대여를 요청한 『주자대전』과 『주자어류』두 질에 대하여 서적의 보호를 위하여 내어주기 어려우니 순상이 관문을 보내어 서적이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상서이다.
상서에 따르면 홍문관에서 위로 올려 보내길 요청한 『주자대전』(전95권)과 『주자어류』(전75권)는 『고왕록』을 살펴보니 1577년에 선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200여 년 동안 한권도 서실되지 않은 완질본이었다. 이에 옥산서원 사림들은 서울까지 먼 길을 옮기는 가운데 혹 상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이를 반대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었다. 홍문관에서 요구하는 것은 곧 국왕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막무가내로 반대하기에는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직접 전하는 것이 아닌 감사를 통하여 자신들의 의견이 잘 전달되길 요청하였던 것이다.
이에 감사는 이 책이 임란이전의 구본으로 애석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의 정리상 그러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홍문관의 학사들 또한 애석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많은 선비의 말이 이와 같다면 이것은 십분 보호하는 것이 마땅하니 애석해 하는 뜻을 홍문관에 전달하겠다고 답변하였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경주 옥산서원의 장서 수집 및 관리 실태를 통해본 도서관적 기능」,『한국민족문화』58, 이병훈,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2016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