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년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수노(首奴) 순봉(順奉) 소지(所志)
임신년 12월에 경주 옥산서원 수노 순봉이 순상에게 청도의 원위답에 대하여 거납하는 자와 임의로 일부를 침탈한 자, 옥산서원 패자를 위조하여 도지가를 거둔 자에 대하여 엄징하고 이후로 그런 일이 없도록 조처해 주길 요청하는 소지이다.
순봉이 보고한 세가지 사안은 첫째 옥산서원 원위답을 경작하는 소작인들이 소작료를 납부하기 거부하면서 서원에 필요한 곡식을 공급하는 계획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둘째 청도에 거주하는 장 생원이라는 양반이 옥산서원의 패지를 위조하여 도지가를 가로챈 사건이다. 이로 인해 옥산서원은 패지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장생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였다. 셋째는 양반들에게 원래 원위전을 소작하도록 하지 않지만 청도는 평민들과는 다르게 양반들에게 소작을 놓아왔었다. 그러나 패지를 위조한 사건으로 모든 양반 소작인들을 교체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일을 순상에게 보고하여 해당 사안들을 관장하는 청도군수가 소작료 납부를 거부한 자, 패지를 사기친 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향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아주길 요청하였다. 즉 순상을 통해 청도군수에게 사건의 처리를 부탁한 것이다. 이에 순상은 청도군수에게 이와관련하여 신칙하도록 지시하였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영남지방 서원의 경제적 기반 –소수,옥산,도산서원을 중심으로-」, 『민족문화논총』2·3, 이수환,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17~18세기 경주 옥산서원의 토지재원과 그 운영」, 『태동고전연구』16, 손병규,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1999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