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부터 1909년(융희 3)까지 작성된 함창향교(咸昌鄕校) 교임록(校任錄)
자료의 내용
조선시대 향교에는 운영을 총괄하고 담당했던 직임 즉 교임(校任) 존재했는데 바로 그 명부가 교임록이다. 현재 함창향교에 현전하는 교임록은 모두 14책으로 그 명칭을 청금임록(靑衿任錄)・임원록(任員錄)・향교임안(鄕校任案)으로 쓰고 있다. 고종 연간에 들어오면서 교임록이지만 청금록이라는 이름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교임의 명칭과 직제는 지역마다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교장(校長)・장의(掌議)・색장(色掌)을 두었는데 남부지방에서는 수임을 도유사(都有司)로 명칭 했다. 도유사 선출은 대체로 봄의 석전제(釋奠祭) 종료 후 헌관(獻官)과 유림들이 천거로 수령에게 삼망(三望)하여 택임하는 방법을 취했고, 장의와 색장은 도유사의 천거로 삼망하고 관의 택임을 받는 형태를 취했다. 함창향교도 이러한 방식을 따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함창향교의 명칭과 직제는 수임(首任)은 상재(上齋)・도유사, 차임(次任)은 장의, 말임(末任)은 유사(有司)・재임(齋任)・재유사(齋有司) 등으로 불렸다.
본 자료는 14책 가운데 하나로 1904년(광무 8)부터 1909년(융희 3)까지 3차례에 걸쳐 총 83명이 수록되어 있는 명부이다. 표제에는 청금록으로 내지에는 임원록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좌목에는 직책과 성명, 간지가 기재 되어 있다. 교임의 체제에 있어서는 도유사 1명, 장의 1명, 재유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유사는 향교운영의 총책임자로 향중의 명망 있는 인사가 장의와 유사는 도유사를 보조하는 유생들이었다.
먼저 함창향교 도유사는 39명이며 이중 함창군수 이종호(李鍾浩)의 이름도 입록되어 있다. 이들을 중복 포함하여 성씨별로 나누어 분류하면 이씨 9명, 채씨 7명, 김씨 6명, 류・신씨 5명, 권씨 2명, 곽・박・반・안・조(曺)씨 각 1명 순이다. 이중 중복 역임한 횟수는 2회 3명, 4회 1명으로 확인 되었다.
좌목에는 본관이 기입되어 있지 않아 입록자의 성관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주요 인물과 함창 지역 지리지 자료를 살펴보았을 때 이씨는 월성・전주이씨, 채씨는 인천채씨, 신씨는 평산신씨, 류씨는 진주류씨 등의 가문들로 일제강점기 초반 함창향교 수임직을 역임하며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령남씨의 비율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두 번째 차임 장의를 역임한 40명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살펴보자. 중복 포함하여 성씨별로 나누어 분류하면 채씨 9명, 이씨 6명, 류씨 5명, 김・조(趙)씨 각 3명, 곽・권・남・신・조(曺)・홍씨 각 2명, 민・반씨 각 1명 순이다. 이중 중복 역임한 횟수는 2회 7명, 4회 1명, 5회 2명으로 확인 되었다.
마지막 말임 재유사(齋有司)를 역임한 24명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중복 포함하여 성씨별로 나누어 분류하면, 민씨 8명, 유씨(兪氏) 4명, 김・이・최씨 3명, 손씨 2명, 윤씨 1명 순이다. 이중 중복 역임한 횟수는 2회는 김규룡(金奎龍) 1명, 3회는 최재호(崔在鎬) 1명, 4회는 유인준(兪麟濬) 1명, 8회는 민준호(閔俊鎬) 1명으로 확인 되었다. 도유사와 장의보다 숫자가 적고 성씨 또한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상 일제강점기 직전 함창향교의 교임직을 수행했던 주요 가문들로는 월성・전주이씨, 인천채씨, 평산신씨 등의 기존 성씨들이 수임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장의나 재유사의 경우 새로운 성씨 등장 내지는 감소함을 알 수 있다. 또한 함창군수 1명이 입록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일제강점기 직전까지 관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적 가치
본 자료는 일제강점기 직전 작성된 것으로 명칭은 청금록이지만 실제로는 함창향교의 교임을 기록한 임원록이다. 함창향교의 도유사・장의・유사를 역임하였던 인물의 성명을 기록한 것으로 당시 주도 가문의 추이와 교임의 인적 구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향교의 주도 가문이 큰 변화가 없던 것은 조선후기 함창지역에는 유력한 서원이 없었던 관계로 재지사족들은 향교를 중심으로 그 기반을 유지했음을 본 자료가 일정정도 증명하고 있다.
『慶北鄕校誌』,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영남대출판부, 1991
『慶北鄕校資料集成』,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영남대출판부, 1992
『韓國의 鄕校 硏究』, 강대민, 경성대출판부, 1992
『朝鮮後期 鄕校 硏究』, 윤희면, 일조각, 1991
『咸昌鄕校誌』, 함창향교, 2010
『尙州市史』, 상주시, 2010
1차 작성자 : 채광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