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한 1753~1989년의 경상도(慶尙道) 풍기군(豊基郡) 풍기향교(豊基鄕校) 교임(校任) 명부다. 향교임안(鄕校任案)은 1754년 2월에 작성된 권상옥(權尙鈺)의 지(識)와 교임 명부로 구성되어 있다. 지(識)에는 본 향교임안의 작성 경위를 간략히 언급해 놓았다. 종전까지 전해지던 명부가 있었지만 권질(卷帙)이 훼손되어, 향교 유생들이 의논하여 본 향교임안을 새롭게 작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향교임안에 따르면 풍기향교는 수임(首任)인 도유사(都有司) 1인, 부임(副任)인 장의(掌議) 1인 체제로 운영되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교임으로 직원(直員)이, 해방 이후에는 전교(典校)가 두어졌음이 나타난다. 1753~1989년 사이 교임 임명은 모두 1,527회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이중 도유사는 485회, 장의는 511회, 직원과 전교는 각각 8회와 11회에 걸쳐 임명되었다. 이를 성씨별로 나열하면 황씨(黃氏) 460회, 이씨(李氏) 191회, 김씨(金氏) 103회, 남씨(南氏) 49회, 채씨(蔡氏) 29회, 박씨(朴氏) 28회, 한씨(韓氏) 26회, 송씨(宋氏)·곽씨(郭氏) 각 20회, 안씨(安氏) 18회, 권씨(權氏)·류씨(柳氏) 각 14회, 진씨(秦氏) 11회로 순으로 나타나며, 그 외 나씨(羅氏)·민씨(閔氏)·서씨(徐氏)·심씨(沈氏)·왕씨(王氏)·유씨(兪氏)·윤씨(尹氏)·장씨(張氏)·정씨(丁氏)·정씨(鄭氏)·하씨(河氏)·홍씨(洪氏)가 교임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된다.

1753~1989년 慶尙道 豊基郡 豊基鄕校의 校任案이다. ‘鄕校任案’이란 제목으로 성책되어 있다. 이 기간 동안의 역대 풍기향교 都有司·掌議·直員·典校를 수록해 놓은 것이다. 본 향교임안은 黃尙鈺의 識와 명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황상옥의 識는 1754년 2월 작성된 것이다. 본문에는 본 향교임안의 작성 경위가 간략히 언급되어 있다. 識에서는 먼저 지난 1689년 上舍 權?에 의해 처음 풍기향교의 교임안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풍기향교에는 본 향교임안에 앞서 작성된 1692~1752년의 교임안이 전하는데, 이 교임안이 풍기향교의 첫 교임안이었던 것이다. 이때 권급은 향후 교임안 작성의 전통이 끊이지 않기를 당부하였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卷帙의 훼손이 심해져 부득이 보수가 필요하게 되었고, 1754년 풍기향교 大享 때 堂員들이 새로운 교임안을 만들기로 의논하여, 본 향교임안이 작성된 것이다. 識를 쓴 황상옥은 1753년 11월부터 1754년 2월까지 풍기향교 도유사를 역임했던 인물로, 본 향교임안 가장 서두에 수록되어 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황상옥이 도유사로 있던 1754년 본 향교임안이 작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향교임안에 기재된 교임은 풍기향교의 首任인 도유사와 副任인 장의다. 또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는 일제강점기 때 새로 생긴 향교의 직임인 直員을 기재해 놓았으며, 1945년 4월부터 1989년 1월 15일까지는 해방 후의 직임인 典校가 기재되어 있다. 앞서 작성된 1692~1752년 교임안과는 달리 직임을 구분해 놓은 것이 차이점이다. 명부는 상단에 도유사·장의와 같은 교임명을 쓰고, 중간에 성명, 하단에 行任 및 遞任 날짜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行任 또는 遞任 날짜를 기재하지 않은 경우도 확인된다. 또한 중간에 ‘仙’이나 ‘見漏追書’가 부기된 곳도 있다. 전자는 훗날 어느 시점 명단을 상고했을 때 작고한 교임을 표기한 것이며, 후자는 명단에서 누락된 교임을 추가로 기재한 것이다.

본 향교임안에서 확인되는 교임의 임기는 일정하지 않은데, 2~6개월 이내에 교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향교의 권위 약화와 맞물려 임기가 길어져, 1910~1945년 사이 교임 교체는 14회, 1945~1989년 사이에는 불과 12회의 교임 교체만 이루어졌다. 교임에 임명되었으나 行任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未行任’으로 표시한 뒤 성명을 기재해 놓았다. 교임의 교체가 주로 이루어지던 달은 2월과 8월이다. 春秋享禮에 맞추어 교임 교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향례를 마치고 바로 교체되는 경우도 확인된다. 이럴 경우 ‘行任卽遞’라고 기재하였다.

향교의 수임인 도유사는 지역에서 명망 있는 인사가 임명되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지방관이 직접 도유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본 교임안에서는 李廷仁·李勉齊·朴宗敬·李集玉·洪羲喆·沈鐸·徐光奎·柳相林·權命奎·尹羲·李沂在·尹善佐·李喬信·李定會·沈東瓚·李晩昇·李俊永·兪達濬·丁喜燮·王性濬·李敎英·李周弼·李範善·李寅冕·金塾·張錫岐·李海成·金鐘寅·李載馨·閔泳卨·權丙宣이 豊基郡守로 있으면서 도유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후기 때 많이 나타나는데, 지방관 입장에서는 수령 考課 중 하나인 ‘興學’과 관련된 부분이며, 향교 유생들 입장에서는 지방관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교임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1753~1989년 사이 교임의 임명은 모두 1,527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중 도유사 임명은 485회로 임명 회수를 성씨별로 나열하면, 黃氏 213회, 李氏 91회, 金氏 44회, 南氏 29회, 韓氏 16회, 宋氏 14회, 朴氏 13회, 蔡氏 12회, 安氏 9회, 權氏 8회, 柳氏 7회, 秦氏 6회, 郭氏 4회, 尹氏·河氏 각 3회, 沈氏·張氏·丁氏·洪氏 각 2회, 羅氏·閔氏·徐氏·王氏·兪氏 각 1회 순이다. 또한 장의는 511회에 결처 임명이 이루어졌는데 성씨별로는 黃氏 236회, 李氏 99회, 金氏 58회, 南氏 20회, 蔡氏 17회, 郭氏 16회, 朴氏 14회, 韓氏 10회, 安氏 9회, 柳氏 7회, 宋氏 6회, 權氏·秦氏 각 5회, 河氏 4회, 羅氏 3회, 鄭氏 2회 순이다. 그 외 직원은 黃氏 3회를 비롯해 權氏·朴氏·李氏·張氏·鄭氏 각 1회로 총 8회의 임명이 이루어졌고, 전교는 黃氏 8회, 張氏 2회, 金氏·鄭氏 각 1회로 11회에 걸쳐 임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조선후기 향교의 인적 구성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다. 풍기향교는 조선후기 경상도 지역의 일반적인 향교와 마찬가지로 수임인 도유사 1인, 부임인 장의 1인 체제로 운영되었다. 또한 지방관과 향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생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풍기군수가 직접 도유사를 맡은 경우도 확인된다.

한편, 풍기향교의 교임 임명 양상은 풍기군 지역 재지사족 동향의 일면을 보여준다. 조선후기 재지사족들은 향교·향청·서원 운영을 주도함으로써 향촌에서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해 나갔는데, 18세기 이후에 작성된 본 향교임안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확인 할 수 있다. 풍기향교에서는 특히 黃氏·李氏·金氏·南氏·韓氏·權氏·朴氏·安氏·蔡氏·郭氏·秦氏 등의 교임 임명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당시 풍기군 지역을 대표하던 재지사족 가문으로는 平海黃氏·昌原黃氏·眞城李氏·韓山李氏·德水李氏·公州李氏·永川李氏·完山李氏·順天金氏·商山金氏·英陽南氏·淸州韓氏·安東權氏·咸陽朴氏·務安朴氏·順興安氏·仁川蔡氏·玄風郭氏·豊基秦氏 등이 있었는데, 이들 가문 주도로 향교 운영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