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7년(1731)부터 영조 14년(1738)까지 함창향교(咸昌鄕校)에서 작성한 청금록(靑衿錄)
자료의 내용
청금록(靑衿錄)은 조선후기 향교에 출입하던 양반사족인 청금유생을 기록한 명부이다. 청금유생은 향교에 출입하였던 양반사족으로서 평민 또는 서얼들로 이루어졌던 교생(校生)과 대비되는 존재들로 교임과 함께 향교를 구성하는 중요한 인적구성이자 운영 담당자였다. 이러한 교생과 청금유생의 분화, 즉 청금록이 작성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인조년간 교생고강의 실시와 과거응시 자격부여라는 2가지의 요인을 들 수 있다. 현재 함창향교에 현전하는 청금록은 모두 5책이다.
본 자료는 5책 가운데 하나로 영조 7년(1731)부터 영조 14년(1738)까지 4회에 걸쳐 102명이 수록된 청금록이다. 표제에는 교록(校錄)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그 내용을 보면 청금록이다. 좌목 내에는 성명・간지(干支)・본관・개명(改名) 등에 관한 사항을 수록해 두고 있고 말미에 교임 명단이 있다.
4차례 가록(加錄)되어 있으며 중복 없이 매번 새로운 인물이 입록 되어 있다. 이는 양반사족의 명부로 청금록과 동일한 성격의 사족명부인 교안(校案)과 같이 청금록의 입록에 있어서도 정액(定額)의 개념이 없다.
첫번째 좌목은 신해(辛亥)(1731) 12월 초4일의 것으로 62명으로 이중 추록이 4명이다. 이들의 입록자 성관(姓貫)을 살펴보면, 평산신씨 18명・인천채씨 13명・완산이씨 10명・의령남씨 9명・화산 안동권씨 7명・진주류씨 4명・백천조씨 1명 순이다. 좌목 말미에는 공사원(公事員) 류(柳)·신(申), 회원(會員) 권(權)·이(李)·신(申)으로 끝을 맺고 있다.
두번째 좌목은 임자(壬子)(1732) 8월 초2일의 것으로 31명의 입록자 성관(姓貫)을 살펴보면, 평산신씨 12명・인천채씨 9명・완산이씨 5명・안동권씨 2명・진주류씨 2명・창녕성씨 1명 순이다. 이중 평산신씨 가문의 신광원(申光遠)은 문과급제자이다. 좌목 말미에는 상재(上齋) 신(申), 장의(掌議) 채(蔡), 유사(有司) 남(南)으로 끝을 맺고 있다.
세번째・네번째 좌목은 을묘(乙卯)(1735) 2월 초6일 추록한 것과 병진(丙辰)(1736) 2월 초1일 별천추록(別薦追錄)한 것이다. 입록자는 2명으로 진주류씨 1명과 평산신씨 1명이 입록 되어있다. 3번째 좌목 말미에는 도유사(都有司) 채(蔡), 장의(掌議) 이(李), 유사(有司) 남(南)이며, 4번째 좌목 말미에는 전정즉(前正卽) 남(南)・유학(幼學) 권(權), 도유사(都有司) 신(申), 장의(掌議) 신(申), 유사(有司) 남(南)이 이름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다섯 번째 좌목은 무오(戊午)(1738) 8월 초6일의 것으로 20명으로 이중 추록은 1명이다. 입록자 성관(姓貫)을 살펴보면, 평산신씨 5명・의령남씨 4명・완산이씨 3명・인천채씨 3명・진주류씨 3명・선성이씨 1명・안동권씨 1명 순이다. 좌목 말미에는 도유사(都有司) 이(李)・장의(掌議)남(南), 재임(齋任) 류(柳)로 끝을 맺고 있다.
입록자 총 102명의 가문별 통계는 평산신씨 36명・인천채씨 25명・완산이씨 18명・의령남씨 13명・진주류씨 10명・화산 안동권씨 10명・백천조씨 1명・선성이씨 1명・창녕성씨 1명 순이었다. 평산신씨와 인천채씨 가문의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여타 청금록과 교임록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편 이들 성씨들을 향안과 교안에도 중복 입록자들이 다수가 확인된다. 이러한 사실은 청금록과 향안 및 교안이 독립적으로 작성·운영된 것이 아니라 모두 양반사족의 권위를 상징하는 명부로 기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당시 향교에 출입하였던 청금유생은 향교 운영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향안의 운영에도 동시에 참여하였던 함창의 재지사족층 이었다. 청금록에 기재된 교임은 도유사(都有司), 상재(上齋), 장의(掌議), 유사(有司), 회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도유사는 향교운영의 총책임자로 향중의 명망 있는 인사로 구성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장의와 유사는 도유사를 보조하는 양반유생들이었다.
자료적 가치
본 청금록은 18세기 함창향교의 인적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를 통해 당시 청금유생의 입록 현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다른 안(案)과 비교를 통해 함창의 향촌사회 내 사족의 동향과 향교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慶北鄕校誌』,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영남대출판부, 1991
『慶北鄕校資料集成』,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영남대출판부, 1992
『韓國의鄕校硏究』, 강대민, 경성대출판부, 1992
『朝鮮後期鄕校硏究』, 윤희면, 일조각, 1991
『咸昌鄕校誌』, 함창향교, 2010
『尙州市史』, 상주시, 2010
1차 작성자 : 채광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