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4년경 慶尙道 尙州牧 玉洞書院에서 공부하고 있던 71명의 院生 성명을 기록해 놓은 명부
院錄
院錄
자료의 내용
1714년경 慶尙道 尙州牧 玉洞書院의 院生 명부다. ‘院錄’이라는 제목으로 엮여져 있으며, 별도의 연도 표기는 없다. 현재 옥동서원에는 4종의 원록이 전하는데 본 원록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원생을 수록한 것이다.
원록에는 모두 71명의 원생이 수록되어 있으며, ‘陞號時敦事錄’에서 40명, ‘尋院錄’에서 12명, ‘巡使到州時呈文’에서 19명을 발췌한 것이라고 명기해 놓았다. 현재 옥동서원에는 위의 세 자료와 일치하는 문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현재 전해지는 甲午 11월 19일의 「駿奔錄」, 甲午年 「焚香錄」, 甲午 11월 19일의 「尋院錄」에서 본 원록의 원생들이 산발적으로 확인된다. 또한 ‘陞號時敦事錄’이라는 자료에서 원생을 발췌했다고 본문에 기재되어 있는데, 여기서 ‘陞號’는 白華書堂을 옥동서원으로 승격시킨 것을 의미한다. 옥동서원은 이전까지 백화서당으로 존재하였으며, 黃喜의 影幀을 모신 影堂을 겸하고 있었다. 그러다 1714년 士林의 의론에 의거하여, 황희를 主享으로 하고 全湜을 배향하는 옥동서원이 되었다. 즉, 후대 어느 시점에 옥동서원에 전해지던 자료를 참조하여, 백화서당이 옥동서원으로 승격하던 1714년경의 원생 명부를 본 원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비록 후대에 새롭게 발췌하여 엮여진 것이지만, 본 원록은 옥동서원이 서원으로 승격한 후, 처음으로 입학한 원생들의 명부라 할 수 있다.
본문에서 확인되는 원생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입학했을 것으로 보인다. 원록에는 오로지 성명만이 기재되어 있어, 원생들의 성격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지역 내 유력한 재지사족 가문 출신이 많았을 것이다. 옥동서원에 전해지는 다른 자료를 통해 원록의 원생을 살펴보면, 원록 가장 서두에 수록된 李泰至가 당시 옥동서원 院長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宋治文과 金益紀는 서원의 副任인 齋任으로 나타난다. 건립 초창기의 원생이라는 점과 院任인 원장 및 재임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 것을 감안 할 때, 지역 사회에서 원록에 수록된 원생의 지위는 높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본 원록에 수록되어 있는 71명의 원생을 성씨별로 나열하면 黃氏 20명, 金氏 11명, 李氏 7명, 趙氏 6명, 宋氏 4명, 成氏 3명, 姜氏·郭氏·呂氏·盧氏·孫氏·全氏·蔡氏 각 2명, 高氏·權氏·南氏·徐氏·韓氏·洪氏 각 1명 순이다. 배향자의 후손인 長水黃氏 일문이 가장 많은 원생을 입학시키고 있음이 확인된다.
자료적 가치
조선후기 서원의 인적 구성과 옥동서원을 중심으로 한 상주목 지역 재지사족의 동향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다. 원생은 서원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뜻하는데, 조선시대 서원이 교육기관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원생은 서원을 구성하는 중요한 인적 구성 요소라 할 수 있다. 현재 옥동서원에는 모두 4종의 원록이 전하는데, 본 원록이 그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원생을 수록한 것이다. 옥동서원에는 원생 입학과 관련된 별도의 규정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각각 다른 시기에 작성된 원록을 통해, 원생의 성격을 살펴 볼 수 있는데, 본 원록의 대상이 되는 1714년 무렵의 원생 권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세기 이후의 원생을 수록하고 있는 다른 원록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후대로 갈수록 옥동서원의 원생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전처럼 관료 역임자나 生員·進士가 되는 원생이 훨씬 적게 확인되기 때문이다.
한편, 본 원록에는 19개 성씨 71명의 원생이 수록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성씨의 원생이 입학되었던 만큼, 1714년경 옥동서원은 지역 사림의 공론에 의해 운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옥동서원 인근에 主享者 황희의 후손들이 많이 세거하고 있어, 이들 가문이 옥동서원 운영을 주도하였으며, 많은 원생을 입학시켰던 것이다. 이 외에도 商山金氏·豊壤趙氏·星山呂氏·興陽李氏·沃川全氏 등의 가문이 옥동서원 운영에 영향력을 끼쳤으며, 옥동서원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 내에서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조선후기 문중서원 연구』, 이해준, 경인문화사, 2008
1차 작성자 : 이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