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안동 교동도회소(校洞道會所) 통문(通文)
이 통문은 1931년 3월 11일에 안동의 교동 도회소에서 충재 권벌의 문집 중간 당시 부록편에 퇴계의 이름을 직서한 것이 잘못임을 지적하고, 서로 맞대어 논의할 필요가 있으니 4월 4일에 봉화 삼계서당에서 도회를 개최하여 난상토의하여 반드시 되돌릴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통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부록에 실린 만사의 제목 아래에 ‘퇴계이선생’이라 되어있는 것을 ‘퇴계 이황’이라고 쓴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통문에서는 충재의 문집 부록에서 퇴계선생이라 칭하는 것을 고치려는 것은 주자이후 일관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유곡에 사는 충재의 후손들이 미혹되어 바른 것을 어기려하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면서, 같은 후학으로써 그들의 잘못을 지켜보는 것이 옳은 것이겠냐고 했다. 그렇기에 자신들도 금일에 꾸짖는 것은 고충어린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였다. 한꺼번에 떠들어 시끄러운 때에 마침내 능히 한자리에 앉아 함께 대면하지 않고 제각기 경모하는 근심이 있기에 반성과 두려운 생각에 멀고 가까운 곳에서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에 교동의 도회의 자리에서 여럿이 뜻을 모아 일제히 오는 4일에 삼계서당에서 도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으니 기한을 ㅤㅉㅗㅈ아 자리에 임하여 난상토의하여 정해진 대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하였다. 결국 이 사건의 결론은 알 수 없지만, 현전하는 1930년에 간행된 『충재집』에는 ‘퇴계 이황’이라고 고쳐 쓴 것이 수정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