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戌년 8월에 작성한 경주 옥산서원 齋任이 작성한 回文
자료의 내용
庚戌년 8월에 작성한 경주 옥산서원 齋任이 작성한 回文으로 당해 월의 享禮가 20일 丁未日에 거행한다고 전하며 여러 문중에서는 기일에 맞춰서 왕림하여 장차 享事가 돈독하게 될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회문을 받을 문중이 나열되어 있다.
回文은 통문과는 달리 서원이나 문중 등의 기관에서 정기적인 향례와 懸案에 따른 임시 회의를 소집하여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을 때 유관 기관 내지 문중 등에 통보하였던 문서이다. 통문이 일반적으로 鄕外의 기관, 문중 등에 알리는 것이라면 회문은 향내를 대상으로 한다.
본 문서가 전달될 문중은 良洞의 孫氏 門中과 李氏 문중, 有琴의 蔣氏 문중, 吾琴의 陳氏 문중, 菊洞의 權氏 문중 등이다. 회문이 이 문중들에 돌려졌다는 것은 옥산서원이 이 시기에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동을 대표하는 두 성씨를 중심으로 나머지 문중들은 협력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각 문중들이 위치하고 있던 유금, 오금, 국동 등은 대부분 현재의 경주시 안강읍, 강동면 일대로 문서가 작성될 당시에는 옥산서원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있어 일일 생활권에 있었기 때문에 회문에 기입된 향례의 참여를 기일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적 가치
현전하고 있는 옥산서원 회문 가운데, 참여 문중의 수가 적은 편인데, 모두 옥산서원과 아주 근접한 지역의 문중에 대해 회문을 돌린 것으로 본 문서가 작성될 당시의 옥산서원 享禮의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문중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조선후기 문중서원 연구』, 이해준, 경인문화사, 2008
1차 작성자 : 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