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2월 1일, 옥산서원이 향례의 개최를 각 문중에 알리는 회문이다.

이 회문에 따르면 옥산서원이 향례를 2월 18일에 거행하기로 한다고 하였다. 이 향례에 참여할 문중으로 회문에 명당을 올린 집안은 판교의 홍씨 문중, 하곡의 정씨 문중, 하상의 이씨 문중, 두류의 권씨 문중, 산대의 이씨 문중, 행촌의 이씨 문중, 육통의 황씨 문중, 원당의 김씨 문중, 호계의 이씨 문중, 사동의 김씨 문중, 초제의 손씨 문중, 양동의 손씨 문중과 이씨 문중, 유금의 장씨 문중, 국동의 권씨 문중과 진씨 문중, 양월의 이씨 문중, 옥산의 이씨 문중 등이다. 회문이 이 문중들에 돌려졌다는 것은 옥산서원이 이 시기에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己亥年 2월 1일, 玉山書院이 享禮의 개최를 각 門中에 알리는 回文이다.

회문은 서원이나 문중 등의 기관에서 정기적인 향례와 懸案에 따른 임시 회의를 소집하여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을 때 유관 기관 내지 문중 등에 통보하였던 문서이다. 통문이 일반적으로 鄕外의 기관, 문중 등에 알리는 것이라면 회문은 향내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회문에 따르면 옥산서원이 향례를 2월 18일에 거행하기로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기일에 맞추어서 서둘러 왕림하여 장차 일이 돈독하게 될 수 있으면 참으로 다행이겠다는 말로 회문의 끝을 맺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회문을 돌릴 집안의 명단이 나열되어 있다. 이 회문이 돌려질 집안은 板橋의 洪氏 문중, 霞谷의 鄭氏 문중, 霞上의 李氏 문중, 斗流의 權氏 문중, 山岱의 李氏 문중, 杏村의 李氏 문중, 六通의 黃氏 문중, 元堂의 金氏 문중, 虎溪의 李氏 문중, 沙洞의 金氏 문중, 草堤의 孫氏 문중, 良洞의 孫氏 문중과 李氏 문중, 有琴의 蔣氏 문중, 菊洞의 權氏 문중과 陳氏 문중, 楊月의 李氏 문중, 玉山의 李氏 문중 등이다. 회문이 이 문중들에 돌려졌다는 것은 옥산서원이 이 시기에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향례에는 옥산서원 인근의 이름난 가문들이 망라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례에 참여하는 문중의 수는 적은 경우의 3배가 훨씬 넘는다. 참여 가문의 수와 서원 운영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것은 중요한 일로 생각된다. 아무튼 이 문중들의 구성을 보면 驪州李氏가 주축을 이루고, 그 뒤를 慶州孫氏들이 받쳐주고, 그리고 安東權氏를 비롯한 나머지 문중들은 주축 가문들에 협력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 문중들은 오늘날 안강, 강동, 경주, 그리고 영천 일대에 흩어져 있었으나, 당시에는 옥산서원이 자리한 안강읍에서 일일생활권 안에 있었다.